최근 반등장에서 코스닥에 투자한 '동학 개미(개인투자자)'가 완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코스닥 개미의 승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동성 장세 지속으로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제한적인 데다 증시안정화펀드로 기관 자금 유입이 기대돼서다.
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수 반등이 시작된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2주 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9.1%로 집계됐다. 특히 10개 종목 모두 두 자릿수의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1.7%다. 평균적으로는 좋은 성과지만 종목별 희비는 엇갈렸다. 10개 중 4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 2주간 가열차게 진행된 동학개미운동은 코스닥 개미의 완승이다. 지수의 방향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 정보기술(IT)에 투자한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개인투자자들의 대거 유입과 함께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업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낮은 외국인 수급 영향력, 증시안정펀드, 상장사 이익의 안정성 등이 이유다.
우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거세지 않다. 3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총 14조248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4034억원을 순매도하는데 그쳤다. 시장 규모를 감안해도 매도 강도가 약하다.
이는 외국인이 추종하는 지수인 MSCI 한국지수를 기준으로 코스닥의 비중이 2.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안전자산의 헷지수단으로 외인이 이머징 증시를 매도하더라도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을 덜 팔기 때문에 외인 수급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다.
아울러 이번주부터 본격 집행될 증시안정펀드는 코스닥 시장 수급에 긍정적이다. 기존 기관들의 수급이 적은 코스닥에 정책 자금이 들어오게 돼서다.
아직 구체적인 운용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총 10.7조 규모의 펀드가 8대 2 혹은 7대 3의 비율로 코스피와 코스닥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매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안 펀드가 KRX300을 비즈니스모델(BM)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기관들의 수급이 적은 코스닥에 더 큰 상승세가 예상된다"면서 "실제 2018년 KRX300 펀드가 늘어났을 때 코스닥이 아웃퍼폼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이익도 코스피 대비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다. 두 업종의 비중은 전체 64%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여전히 경기소비재, 시크리컬(경기순환), 금융 등의 비중이 커 외부변수에 이익 변동성이 높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외부변수에 영향력이 낮은 업종의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소 완화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수급은 진정될 공산이 크다"면서 "코스피 특유의 안정성도 의미가 있지만 지속되는 개인 투자에 알맞은 대상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종목보다는 지수(ETF)라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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