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37%나 급감했고, 순이익은 52%나 줄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도 여전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변수에 따라 시장이 계속 흔들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상장사 1000원 팔아 50원 남겨
1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피 기업 583곳(제출유예·신규설립·분할합병·감사의견 비적정·금융업 등 69개사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00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조원으로 전년 보다 37.04%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2조원으로 52.82% 줄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1.86%로 전년보다 7.34%포인트 증가했다.
총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09%로 전년보다 3.03%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순이익률(2.61%)도 2.95%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면 50.9원을 번 셈이다. 여기에 이자비용 등을 빼면 26.1원을 벌었지만 전년보다 29.5원을 손해를 본 것으로 계산된다.
주요 상장사의 매출 급락이 코스피 상장사 실적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코스피 시장 전체의 부진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코스피 대장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전체 매출액의 무려 11.4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총 매출액은 1776조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4조원, 순이익은 31조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더 확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정밀·음식료품 등 10개 업종은 매출액이 늘어난 반면 종이목재·건설 등 7개 업종은 줄었다. 섬유의복 6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전기전자 등 9개 업종은 감소했다.
70% 이상의 상장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583사 중 416사(71.36%)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49곳(8.4%)은 전년도 적자 기업이었으나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167사(28.64%)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95곳(16.3%)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도 적자를 나타냈다.
한편 금융업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1% 줄었으나 순이익은 0.86% 늘어났다. 증권업이 20.64% 증가하며 뚜렷한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지주가 10.49%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증권과 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증가율에서도 각각 27.89%, 12.65%를 기록하며 1·2위 자리를 지켰다.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늘었지만 순이익 '뚝'
코스닥 기업 946곳(보고서 미제출·상장폐지 사유·감사의견 비적정 등 108사 제외)의 연결 기준 지난해 총 매출액은 181조 5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8.3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2903억원으로 4.6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조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7%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2%로 전년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51.2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액 순이익률(2.29%)은 0.4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07.29%로 2018년 말보다 6.49%포인트 늘었다.
정보기술(IT) 업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9.58%, 4.69%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6.55% 줄어들었다.
IT가 아닌 다른 업종의 전년 대비 순이익 감소폭은 14.22%로 조사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72%, 4.57% 늘었다. 특히 숙박·음식(29.12%)과 농림업(16.57%) 등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상장법인 946사 중 597사(63.11%)가 흑자를, 349사(36.89%)는 적자를 기록했다. 절반이 넘는 500사(52.85%)는 전년과 동일하게 흑자를 달성하며 기세를 이어나갔고, 97사(10.25%)는 전년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30사(24.41%)는 전년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으며 119사(12.58%)는 전년 흑자에서 올해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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