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들려온 미국 뉴욕증시 폭락은 국내증시 급락의 예고편이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8년 5개월만에 1000조원 밑으로 내려갔고 코스닥 지수는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8.39%) 떨어진 1457.64에 장을 마쳤다. 금융위기가 정점을 찍던 2008년 10월 24일 19.57% 폭락한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1440.10에 거래를 마쳤던 2008년 7월 17일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6166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의 움직임 변화가 눈에 띈다. 개인은 18일 9108억원, 17일 5990억원을 순매수하며 저점매수를 이어갔으나 이날은 2341억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기관은 2900억원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14.62%)과 비금속광물(-13.85%)이 특히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 중 상승한 기업은 단 2곳에 불과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650원(5.81%) 떨어진 4만2950원에 거래를 끝냈다. SK하이닉스도 5.61% 하락하며 6만원 대에 진입했다.
코스닥지수는 역대 최대 등락률을 다시 썼다. 전일보다 56.79포인트(11.71%) 떨어진 428.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1년 9월 12일 11.59% 급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거듭된 폭락에 오후 12시 5분부터 20분 동안 거래도 잠시 중단됐다. 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다. 이로써 국내 증시는 지난 13일에 이어 6일 만에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거래가 일제히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겪게 됐다.
극단적으로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수준의 부양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영향에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당시를 고려하면 외국인은 추가도 순매도할 여력이 남아 있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은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는 수준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강세 흐름은 이날도 여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오른 1285.7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300원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29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7월 14일(1303.0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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