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야외 수영장 대신 별실 갖춘 호텔 식당·프라이빗룸이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최근 '호캉스(호텔+바캉스 합성어)'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뷔페 대신 별실의 중식당·일식당 인기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 뷔페 업장 매출이 평소 대비 30~35%가량 급감해 타격이 크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여러 사람이 음식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신 이용객들은 별실을 갖춘 레스토랑을 비롯해 프라이빗룸(별실)에서 즐기는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 호텔 관계자는 "원래 2월은 졸업 입학 시즌과 밸런타인데이 등 이벤트가 많으므로 호텔 뷔페는 성수기"라며 "그러나 코로나 이슈가 발생하다 보니 불특정 다수가 식사하는 뷔페 서비스를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뷔페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프라이빗룸을 갖춘 일부 레스토랑은 점심과 저녁 시간대 모두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일식, 중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등 별실을 갖춘 호텔 식당 종류는 다양하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1층에는 13개 별실을 보유하고 있는 정통 일식 레스토랑 '하코네'가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일식 레스토랑은 별실뿐 아니라 홀 좌석에도 모두 칸막이로 분리돼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가 가능하다"며 "코로나 19 발생 후 별실을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4개의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식음업장 '소월로'도 최근 프라이빗룸을 찾아 졸업 입학 기념을 위해 모여든 가족단위 고객이나 커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딸기 뷔페 대신 면역력 강화 메뉴 출시
몇 년 새 딸기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호텔업계에서는 이른 봄인 2~3월부터 딸기 뷔페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호텔업계에서는 봄맞이 새 메뉴나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을 출시하며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하는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은 신체의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메뉴로 구성된 '면역력 증진 프로모션'을 선보인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면역력 강화 대표 식품으로 알려진 마늘, 버섯, 호박, 시금치 등을 활용하여 한식인 당근 호박죽, 도다리 쑥국, 두릅과 낙지, 제철 쭈꾸미, 각종 봄나물부터 버섯 리조또, 커리 크림 스파게티 등 기존 100여 가지 뷔페 메뉴에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메뉴를 추가 구성했다.
호텔 서울드래곤시티는 27일 봄맞이 제철 봄나물 코스와 비빔밥 즐기는 '봄봄봄 프로모션'을 3월 2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봄봄봄 프로모션'에서는 최근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타민, 철분,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특히 항산화 효과와 면역력 회복에 좋은 봄나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B 호텔 관계자는 "몇 년 새 딸기 및 디저트 뷔페가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면서 2~3월부터 관련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준비했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이슈로 인해 디저트 뷔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며 "대신 보양 음식을 비롯해 면역력을 올려주는 메뉴 등 건강식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가는 프라이빗하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문화센터나 운동모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반대급부로 특급호텔의 프라이빗 서비스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플라워 숍 '피오리'는 봄을 맞이하여 '봄맞이 플라워 클래스'를 3월 22일 진행한다. 해당 클래스는 프라이빗 룸에서 소규모로 진행돼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를 줄였으며 호텔 전문 플로리스트의 세심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서울 남산에 있는 도심 속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객실 내 릴랙세이션 풀이 마련되어 있어 객실을 벗어나지 않고도 여가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호텔동 한 층에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의 객실만이 있어 감염자 접촉에 대한 우려도 적다.
C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안전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즐기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고객들이 호텔에 입장할 때 잠시 불편하더라도 열 체크와 손소속을 꼼꼼하게 한다. 더불어 직원 건강 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시에 호텔 휴점에 따른 매출 급감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확진자가 발생하면 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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