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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변화]<상>순혈주의 대신 외부영입으로 투명 경영 '활짝'

삼성전자가 그동안 고집했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기업내 수직적 문화도 수평적으로 바꾸는 등 구성원 의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메트로경제는 3회에 걸쳐 삼성의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준법감시위원회와 이사회의 수장에 각각 외부인사를 영입하면서 준법 경영과 책임 경영을 위한 양날개를 갖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투명경영 의지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에 삼성전자는 위원장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선임하며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준법감시위는 삼성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기 위한 독립기구다. 현재까지 두 차례의 마라톤 회의가 진행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의 준법경영을 관리한다.

 

준법감시위가 삼성 그룹 7개 계열사들의 대외후원금 지출 및 내부거래를 사전에 검토하고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 여부를 판단해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거래에 대해서도 준법의무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준법감시위는 대외 후원금과 내부거래, 부정청탁뿐 아니라 승계 문제까지 관여할 수 있는데 이는 이 부회장의 의지 없이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지난해 10월 첫 공판기일에서 "실효적 준법경영 체제를 확립하라"고 주문한 뒤 4개월여 만에 후속대책 차원으로 나온 것인 만큼 향후 역할이 기대된다.

 

준법감시위 외부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이다. 시민단체 인사들은 재벌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 노사관계 등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내왔던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으며 법조계, 학계 인사들은 기업 범죄 수사나 공정거래·지배구조 연구 등 이력이 있다.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도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회 의장에 전 기획재정부 장관인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파격 행보를 보인 것. 외부 인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삼성전자가 설립된 1969년 이후 51년 만이다. 외부 인사를 통해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박재완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대표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박 의장은 2016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온 만큼 이사로서 회사와 이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이사회를 이끌어 회사의 경영 활동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원칙에 따라 김 부회장은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

 

재계에서는 외부 인사인 박 의장과 김 위원장이 힘을 모아 총수와 경영진의 투명경영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의장은 준법감시위와 소통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등 이사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총수가 황제경영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재계의 모습을 보면 시대가 바뀜에 따라 3·4세 재계 총수들도 글로벌 기준에 맞춘 투명 경영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기업에 갖는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기업이 변해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기업 스스로 자발적인 변화를 하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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