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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트래블] (기고)코로나19를 극복하는 길

정병웅(순천향대학교 교수, 한국관광학회장)

 

정병웅(순천향대학교 교수, 한국관광학회장)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발발한 지 두달 반, 1월 20일 한국 국내에서 확진자가 확인된 지 한 달여가 지나가는 시점에 중국과 인접한 한국도 확진자가 지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24일을 기해 감염병 위기 경보시스템이 최고단계인 심각 상태다. 정부차원에서 신속하고도 유기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고 있으나 사회는 민주화되고 개방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정부대처만으론 한계가 있어 보인다. 중앙 정부는 물론이고 지자체와도 공조체계를 갖추고 최선을 다해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코로나19는 지금 확산 일로에 있다. 덩달아 나라 경제는 벌써부터 IMF 이후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정부는 우선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에 3000억원의 긴급융자를 비롯하여 해운 관광 외식산업에 42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관광업계를 비롯하여 여행 항공 외식업계 모두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은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고 한다. 만일 이러한 사태가 장기적으로 가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만큼 지난 몇 번의 전염병 사태 때보다 경기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전면적인 대처로, 단기적 경기부양도 해야 되고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문제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2003년의 사스나 2012년의 메르스와 같은 일이 해가 지날수록 잦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이전의 어느 때보다 중국에 미친 영향력이 커서 중화권 경제에 따른 경제적 후폭풍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특히 중화권 인접 국가나 역내 국가의 관광 관련 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고 예상한 것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도 경계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장단기적인 처방과 우리 경제와 산업이 처해야할 성찰과 교훈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국민의 위생수준을 높이고 철저히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확산방지에 노력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하고 있지만 국민스스로가 건강을 지키고 방역 확산방지에 적극 협조하여야 하겠다.

 

또 한가지 명심하여야 할 점은 최근 우리 사회가 급속한 발달을 보이고 있는 SNS의 확산으로 인하여 빠른 시간 내에 소통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식의 증폭은 불안심리를 자극하기도 하고 가짜뉴스의 유포도 만연하는 역효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개개인은 이런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삶고 평정심을 유지했으면 한다.

 

이 기회에 그간 중국과 일본에 치우쳤던 외래관광시장도 점검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외래입국자의 수도권 편향 관광이나 보따리 장사에 치우쳤던 저질 관광상품에 대한 성찰도 있어야 할 것이다. 내수활성화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민이나 사업자들은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자세로 좀 더 느긋하게 성찰하고 의연한 자세로 일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어려운 시기는 역시사지 하는 성찰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이렇게 전염병이 창궐한 데는 다른 한편 우리의 삶의 질과 위생수준이 더 나아졌다는데도 기인할 것이다. 나아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한 질병에 대한 감별력도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전 같으면 모두 독감 정도로 알고 지나갔을 지도 모른다. 위생과 청결수준을 올린만큼 면역체계는 더욱 떨어진 것도 한몫을 하였을 것이고, 방역체계 이상의 새로운 질병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 치안을 강화하나 도둑 수법이 더욱 정교해진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미세먼지만 하더라도 지난날 가난한 살림살이에 환경이나 오염을 생각할 수 없었던 시절에 우리는 더 심각한 매연 속에서도 살았었다.

 

그러니 앞으로 이런 전염병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고 더욱 빈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런 현상 또한 우리 한국의 주변 나라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까닭에 치루는 대가가 아닐까도 생각한다. 특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중국과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으로는 중국이라는 변수이다. 아마도 지금과 같은 국가주의가 유지하는 한 우리는 중국이라는 변수와 줄곧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 관광과 관광산업에 국한 지어보더라도 지난 몇 년간 사드로 인한 중국의 관광통제로 우리는 큰 고통을 겪었다. 올 들어 년초에 시진핑 방한을 앞두고 예년 수준으로 관광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지만, 코로나19의 변수로 관광 관련 산업을 더욱 어려움에 처할 입장에 놓여 있다.

 

주지하다시피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발적이고도 자율적인 시기는 최근 30년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지리적으로만 봐도 남한의 약 100배에 달하는 나라이고 인구는 30배에 이르고 있다. 한국과 비교하면 하나의 나라라고만 지칭할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다. 이런 세계와 한국이라는 한 국가가 장차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비극이기도 하다. 중국은 거대국가에서 나오는 규모의 경제로 이득을 취할 수도 있는 반면에 그 옆의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는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아마도 독감을 앓는 그 이상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 대한민국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지만 문제는 바로 인접국가로 살아가야 된다는 것이다.

 

특히 관광과 관광산업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관광업을 비롯한 모든 한국의 산업이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잘 해야 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한국 경제는 특히 관광산업은 전염병과 중국이라는 변수를 하나의 커다란 상수로 여기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경제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일희일비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이 두 변수를 상수로서 염두에 두고 대처 해나갔으면 한다. 여가 관광에 대한 욕구는 소득의 증가 수준을 앞질러 상승하고 있으며, 여가·관광 산업은 유사 이래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질병이나 정치, 경제 혹은 환경적 변수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일은 있었지만, 길게 보면 여가·관광산업은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몇 날 몇 달이 걸릴지 몰라 불안 가득 보이는 이 사태가 원만히 극복되었을 때, 우리는 외부 손님을 어떻게 맞이할 것이며, 곧 도래할 호황기에 예년 수준 이상의 여가관광욕구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불안하고 어떤 답도 없어 보이는 고통의 시간이다. 하지만 지금 어쩌면 머지않아 도래할 그 시기를 위하여 인내하고 견뎌야 한는 다른 시기이기도 하다. 성찰의 시기이고 조정의 시기이기도 하다. 혹자는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확산 일로에 있는 전염병 확진자의 수에 일희일비하지 말았으면 한다. 호황기에 더욱 R&D투자하듯 이제는 돌발변수로만 취급했던 리스크 변수도 하나의 커다란 상수로서 먼 미래를 대처해 나갔으면 한다. 확대된 모습이 왕관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코로나(corona)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부디 코로나 19가 가시면류관이 되어 우리 국가 사회와 개개인의 삶에 성찰을 가지는 계기가 되고, 머지 않아 승리의 왕관, 승리의 환호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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