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기업 채용 주춤… 현대차·삼성전자·LG그룹 일정 연기

SK그룹, GS그룹 채용 일정 연기 검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기업들이 잇따라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연기를 검토하면서 상반기 채용 시장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25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주요 기업의 공채 윤곽은 2월 중 드러났으나, 올해는 공채를 연기하거나 전형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24일 채용 면접 일정을 연기했다. 채용 면접 대상자에 면접 일정을 연기한다고 개별 문자를 보낸 것. 지난해부터 수시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 중인 현대차는 올해 계획한 신입사원 각 채용부문에서 서류전형을 마친 뒤 직무별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일 2020년 신입사원 합동 교육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역량테스트를 지난 15일에서 다음 달로 연기했다. LG는 올해 신입사원 공채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고, SK그룹과 GS그룹 역시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대조되는 모습으로, 10대 기업 중 상반기 공채 윤곽을 밝힌 곳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보통 대기업 상반기 공채는 3월 초 일제히 접수를 시작하지만 채용일정은 그 전에 미리 공개됐었다.

지난해의 경우 LG화학은 2월27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했고, 이어 SK그룹과 KT그룹은 3월4일부터, CJ그룹은 3월5일, 삼성은 3월12일부터 계열사별 순차모집을 시작했었다. 롯데그룹도 3월20일, 포스코는 4월2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선발을 진행했다.

한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알바콜이 지난 11,12일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1.1%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준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이후 23일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높아진 걸 감안하면 구직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채용취소'(9.0%), '공채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진 느낌'(12.7%), '발병 또는 자가격리로 인한 응시기회 박탈'(6.2%) 등으로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