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는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수혜주에 들썩이고 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 진단 시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이들 테마주는 주식을 단기간에 사고팔아 주주가 빈번히 교체되는 '손바뀜'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바뀜 정도는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주식회전율을 말한다.
3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8, 29일 양일간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수혜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9일 오공은 상장주식수보다 거래량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회전율은 164.64%에 달해 회전율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오공은 마스크 생산업체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해당기간 주가가 39.3% 올랐다.
또 진단장비 전문업체들의 거래량이 폭발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을 허가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감염병 체외진단검사제품 긴급사용제도'를 시행한 영향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사용제도'에 참여하는 수젠텍과 랩지노믹스는 각각 149.89%, 103.12% 회전율을 기록했다. 상장주식수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하지만 회전율 상승이 곧 주가 상승을 의미하진 않았다.
지난 28일 회전율 상위에 이름을 올린 이글벳(-10.17%), 서린바이오(-14.23%), 백광산업(-15.38%) 등은 10% 이상 하락했다.
더군다나 오공, 멕아이씨에스, 수젠텍 등은 회전율 최상위권이지만 매수 비율은 30%대 수준이다. 단순히 매수 세력만 몰리는 게 아니라 이른바 '물타기'를 시도하는 세력도 많다는 의미다. 또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 소량 매수를 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들 테마주는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뚜렷한 변화가 없음에도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주식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2월 중순까지 시장방향이 정해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