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는 2020년을 대비하는 전략으로 '혁신'을 꼽았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자년은 '흰 쥐의 해'라고 한다"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흰 쥐의 '지혜'와 '생존력'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KB국민카드의 2020년은 본업과 신사업을 망라한 전반적인 비즈니스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적극적 해외진출로 신사업 발굴
올해 카드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유례없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산업 자체의 생존이 위태로워졌고, 간편결제와 핀테크사의 성장이 지급결제 시장에서의 경쟁을 한층 더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또 다른 핵심사업 영역인 금융서비스 사업도 아직까지는 여러가지 외부적 제약 요건으로 성장이 쉽지 않다.
KB국민카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 해외 진출을 통한 신사업 활성화 및 디지털화를 통한 프로세스 효율성 강화를 추진한다.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는 ▲보유 자산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과 활성화 ▲비즈니스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체계 전환 ▲비용 효율성 극대화 등 비용 구조의 획기적 개선 등이다.
우선 KB국민카드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Finansia Multi Finance)'의 지분을 인수했다.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리스·팩토링·주택담보대출 등 현지 통화 관련 대출 상품 판매 및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 자회사인 'KB대한 특수은행'을 설립해 지난해 3분기 17만6000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향후 KB국민카드는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동차금융 확대 및 체크카드 사업 추진 등 캄보디아 현지 법인의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조기 시장 정착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제휴 관계를 다양하게 구축해 리스 사업을 다각화하고, '프로세싱 대행 사업' 영역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빅데이터로 구축하는 '초개인화 마케팅'
KB국민카드는 기존 카드업계가 추구했던 범용(Mass) 마케팅 중심에서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중심으로 체계를 전환한다.
이를 위해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SOS)'과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 모델 등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TPO(Time·Place·Occasion)'에 최적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종산업과의 데이터 융합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KB국민카드는 민간기업·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융합해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기회를 공동 발굴하는 '데이터 오픈 랩(Data Open Lab)'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 공동 연구 공간인 이곳은 데이터를 원하는 누구나 분석 인사이트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를 비롯해 ▲대학교(성균관대학교·숭실대학교) ▲데이터 전문 업체(한국정보통신·나이스정보통신·비투엔·투이컨설팅 등) ▲마케팅 제휴 업체(LG전자·하나투어·티몬) 등 총 2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빅데이터 융합과 사업화를 희망하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참여 대상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용절감으로 효율성 극대화
지난해에 이어 비대면 채널 경쟁력를 강화해 상품 및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모바일 채팅만으로 카드 발급 심사 및 이용한도 증액 업무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의 상담 서비스 '간편심사 톡(Talk)' 과 '한도상담 톡(Talk)'을 선보였다.
별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로그인 없이 휴대전화로 전송된 메시지 내 연결 페이지에 접속하면, 문답 형태의 채팅으로 심사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업무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카드 발급 또는 한도 증액 심사 업무를 볼 수 있다. 카드사 또한 심사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상담 인력 운용 등 업무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이 사장은 "카드산업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과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리드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신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임직원의 과감한 도전과 의지가 필요하기에, 각 업무 영역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으로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