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냉동밥 시장이 뜨겁다
1000억 냉동밥 시장이 뜨겁다. 1인 가구 증가 및 가정간편식(HMR) 트렌드로 업계에서는 냉동밥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설정하고 관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일 리서치회사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밥 시장은 915억원으로 2012년 88억원과 비교해 6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아울러 신선 물류 시스템이 보편화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냉동밥 판매량은 전년보다 45%나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냉동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급속 냉동 기술 등의 발달로 만들어낼 수 있는 냉동밥 메뉴가 다양해졌고, 실온 도시락과 비교해 유통 기간이 훨씬 길고, 신선도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냉동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을 필두로 오뚜기, 롯데푸드, 대상, 아워홈, 풀무원 등이 경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비비고 냉동밥'을 처음 출시했으며 2015년 100억원, 3년 3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만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10월까지 매출은 23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새우볶음밥, 차돌깍두기볶음밥, 불고기비빔밥, 닭갈비 볶음밥 등 모두 9가지다.
2009년 처음 냉동밥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기존 인스턴트 냉동밥에 대한 편견을 깨고, '건강한 집밥', '갓 지은 듯 찰지고 고슬한 밥맛'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제품으로 국내 냉동밥 시장을 만들어왔다. 곤드레보리밥, 현미취나물솥밥, 소고기버섯비빔밥, 산채나물비빔밥 등 시장에 없었던 냉동밥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며 국내 냉동밥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풀무원의 프리미엄 냉동밥 '황금밥알 200℃ 볶음밥'이 올해 10월 기준으로 국내 냉동밥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 8월 말 출시된 풀무원 '황금밥알 200℃ 볶음밥'은 '갈릭&새우'와 '포크&스크램블' 2종으로 10월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제품은 '갈릭&새우'이다. '포크&스크램블'은 5위를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 냉동밥 시장은 단순한 형태의 '저가형 볶음밥' 중심으로 형성돼 소비자들은 '맛'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며 "이 점을 설비투자를 통한 '혁신 기술'로 보완, 중식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볶음밥을 선보인 결과 소비자 반응이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상은 지난 2014년 '밥물이 다르다'를 시작으로 다양한 냉동밥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대상은 청정원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온(ON)'으로 팔선생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팔선생 볶음밥, 곤약 볶음밥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마무리볶음밥도 출시했다. 냉동밥 제품은 약 40종이며, 연간 매출은 약 1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워홈은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ONTHEGO)'를 론칭했다. 온더고는 간편식 한끼도 균형 잡힌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맛과 영양은 물론, 다양한 메뉴를 갖춘 냉동도시락 브랜드다. '우삼겹불고기덮밥', '함박스테이크 정식', '제육김치덮밥', '통모짜치즈&불닭', '소고기 덮밥 정식', '로제파스타&미니함박'등으로 구성됐다.
오뚜기는 2015년 냉동밥을 처음 출시한 후 파우치, 종이케이스용기, 덮밥 등 다양한 종류로 제품을 선보이도 있다. 지난달 '철판볶음밥'을 출시하며 냉동밥 제품군을 강화했다. 오뚜기 냉동밥 연간 매출은 약 110억원이다.
롯데푸드는 올해 2월 냉동덮밥·냉동면 등으로 이뤄진 '쉐푸드 냉동 간편식'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냉동밥은 빠르게 '한 끼 때우는 것'이었으나 최근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맛과 영양까지 고려한 프리미엄 냉동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