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실업률 등 노동시장 전망 오차를 줄이기 위해 유량 접근법(flow approach)을 활용한 노동시장 전망모형을 구축했다. 이 모형은 향후 노동시장 전망 시 주요 참고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오삼일 한은 조사국 모형연구팀 과장·강달현 조사역은 한은 조사통계월보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저량변수를 활용한 선형 모형(stock-based linear model)은 노동시장 변화의 비대칭성을 포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망이 더욱 중요한 경기 전환기에 전망 오차가 커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률, 실직률 등 실업으로의 유입·유출을 활용해 실업률 등 노동시장 변수를 전망하는 모형을 개발했다.
실업률을 욕조에 담긴 물의 양에 비유할 경우 한 시간 뒤 물의 양은 수도꼭지로부터 유입되는 양과 배수구를 통해 유출되는 양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업으로의 유입과 유출은 각기 다른 시계열적 특성을 가진다. 경기순환 과정에서 실업률 변화에 기여하는 정도도 다르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량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론은 경기에 따른 실업률 변화의 비대칭성을 보다 잘 포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유량 접근법을 활용한 노동시장 전망모형은 전문가, 여타 시계열 모형들보다 노동시장 예측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전환기, 실업률 상승기 등 실업률 전망이 보다 어렵고 중요해지는 시기에 더 우월한 예측력을 보였다.
연구팀은 "유량 전망모형을 통해 1년 뒤 실업률 전망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 예상치보다 10%, 일반적인 VAR 모형보다 47%가량 오차가 줄었다"며 "경기 전환기나 실업률 상승기에 더 우월한 예측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량 전망모형에 의한 전망치는 전문가 예상치와 적정 가중치로 조합할 때 예측력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에 구축된 모형에 따른 전망은 속보성이 높고 전망 절차도 간편해 향후 노동시장 전망 시 주요 참고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