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회균형선발 11.6%, 증가세… 서울·연세·고려대 '꼴지 수준'
지난해 4년제 신입생 4만700명 기회균형선발로 입학…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
지난 7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수험생이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손진영 기자 son@
2019학년도 서울 소재 15개 대학 신입생 기회균형선발 결과 /종로학원하늘교육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대학 입학 기회를 주는 대학의 기회균형선발전형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경우 전국 평균을 밑돌고, 특히 서울·연세·고려대 등 이른바 SKY대학의 기회균형선발 비율은 전국 꼴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7~2019학년도 4년제 대학의 신입생 선발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19학년도 전체 입학생 35만914명 중 기회균형선발로 입학한 신입생 비중은 11.6%(4만700명)으로 2018학년도(10.4%, 3만6440명)보다 1.2%포인트(4260명) 증가했고, 2017학년도(9.7%) 이후 지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회균형선발 비중은 2011학년도 이후 가장 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대학의 지난해 기회균형선발 비율은 9.7%로 전년도(9.2%)보다 0.5%포인트 상승했으나, 전국 평균보다는 낮다. 서울 소재 대학별로 명지대 서울캠퍼스 신입생 1720명 중 355명(20.6%)으로 가장 높았고, 숭실대(15.4%), 서울과학기술대 14.9%) 순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서울 소재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9.3%로 전년도(8.8%)보다 0.5% 상승했다. 10% 이상 대학은 중앙대(14.8%), 서울시립대(13.0%), 동국대(12.5%), 한양대(12.4%), 경희대(11.9%), 건국대(10.9%), 숙명여대(10.0%) 등 7곳이었다.
이밖에 홍익대(9.9%), 한국외대(8.9%), 서강대(7.3%), 이화여대(7.0%), 성균관대(5.7%) 순으로 낮았고, 고려대(5.2%), 연세대(6.4%)도 최하위 수준이었다. 서울대 기회균형선발 비중은 4.8%로 가장 낮았다.
반면 지방 거점 국립대 9곳의 기회균형선발 비중은 평균 13.3%였고, 10개 교육대는 23.2%로 높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198개 대학의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평균 13.7%지만,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평균 9.61%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전국 평균보다 비율이 높은 대학은 동국대(14.08%)가 유일했고, 10% 이상 뽑는 곳은 한양대(13.67%), 서울시립대(13.46%), 숙명여대(13.32%), 중앙대(12.44%), 경희대(11.60%)에 불과했다.
여명국 의원은 "소위 좋은 대학이라면 기회균등과 사회통합에 모범을 보여야 하고, 지금 같은 교육 불평등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면서 "정부가 기회균등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