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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돈 풀기' 경쟁 시작…전세계, 다시 제2양적완화 시대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전 세계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시대로 접어들었다. 최근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돈 풀기'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더 내리고 11월부터 월 200억유로의 자산매입 등 양적완화를 재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내렸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은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양적완화는 기준금리 수준이 이미 너무 낮아서 금리 인하를 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시중에 통화공급을 늘리려 경기를 부양시키는 통화정책을 말한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17~18일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 7월 말에 이어 2개월 만이다. 7월 당시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에 금리 인하가 이뤄진 바 있다.

연준은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통화정책이 완전히 '완화' 쪽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연준에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멍청이들 때문에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연준은 금리를 제로(0)나 그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연준의 결정에 대해서는 "제롬 파월과 연준은 또다시 실패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CB 기준금리 및 대차대조표 추이. /교보증권



◆ 유럽, 중국도 돈 푼다

ECB도 지난 12일(현지시간) 소폭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완화 재개를 결정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인하하겠다고 결정했다. 예금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ECB가 금리를 내린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기준금리(0%)와 한계대출금리(0.25%)는 동결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가깝게 접근할 때까지 현재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ECB는 오는 11월 1일부터 필요한 기간 월 200억유로(26조3000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을 재개하는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상당 기간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도 지난 16일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3.5%에서 13.0%로, 중소형은행은 11.5%에서 11.0%로 내려갔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가 이뤄지는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작년 4차례 지준율을 내린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총 1%포인트 더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약 9000억위안의 유동성이 시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이 양적완화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 경제가 6%대 성장률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4.4%에 그치며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고,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5.5%에 불과했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를 기록해 7월(7.6%)보다 낮아졌다.

FED 기준금리 및 대차대조표 전망. /교보증권



◆ 일본은 동결, 신흥국도 금리 인하 동참

미국, 유럽, 중국의 양적완화에 일본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초점이었는데 일단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19일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로 유도하는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발표한 결정문에서 "물가 상승 흐름이 손상될 우려가 높아지는 경우는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한다"며 경기의 현황 판단에 대해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일본은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2년 집권 이후 적극적인 금융완화를 기조로 한 '아베노믹스'로 엔화가치를 달러당 80엔대에서 120엔대까지 떨어트렸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과 세계 경제 후퇴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성향이 커지며 엔화 약세 기조는 흔들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융완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신흥국들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8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6.0%에서 5.5%로 0.50%포인트 낮췄다. 이는 1996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이다. 베트남 중앙은행(SBV)도 기준금리를 연 6.25%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 2년 만의 금리 인하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현재 8%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전망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은 오는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10월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1.50%인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1.25%까지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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