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증감액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이마트의 적자 전망까지 제기되며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편의점이 호황을 누리면서 증시에서 편의점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2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5월 매출은 18.1%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실적 부진으로 1.9% 성장해 온·오프라인 유통이 큰 차이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은 5월 총 유통 매출 11조4300억원 가운데 41.1%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3.5%포인트가 늘었다.
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는 이미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2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51.6% 감소한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0%나 감소한 160억원으로 규모로 추정된다"며 "대형 마트 부분에서 기존점의 역신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전문점의 영업손실도 200억원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커 영업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부담과 SSG 닷컴의 마케팅 비용 및 종합부동산세 증가로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7898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의 종합부동산세가 2분기에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면,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자체 소유 부동산인 이마트의 타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은 이마트 뿐 아니라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업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 5월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나 감소해 유통업종 중 5월 매출이 나 홀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5월 일부 품목 성장이 이뤄지고, 전년 동월 대비 2.7% 성장해 대형마트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해외 유명브랜드 이외 제품 성장률이 주춤한 점과, 식품 부문 성장세 둔화 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업종이 하반기로 진입할수록 소비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명품 외 제품군 실적이 저조하고, 의류·패션·잡화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트래픽 감소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오프라인 유통 분야 중 편의점들이 실적 호조세를 보이며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편의점업체들은 늘어나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즉석·가공 식품 비중을 늘리면서 두드러진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오프라인 유통의 부진 속에서도 5월 CU 등 편의점 3사의 매출은 8.4%나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편의점 성장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날씨도 편의점업계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주류업체의 단가 인하,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로 편의점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의 구매건수 증가, 구매단가 인상 등은 공히 안정적인 지표를 시현하고 있어 단기 실적 안정성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