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채권시장 동향. /에프앤가이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채권수요가 늘고 있다. 수요가 늘자 채권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채권값 상승)세를 견인, 특히 국고채는 연중 최저점을 연일 갈아치웠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주(27일~31일)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6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며 강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채 3년 금리는 전주 대비 1.2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63%, 국채 10년 금리는 연저점을 갱신하며 5.90bp 하락한 1.74%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우려와 지난달 31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조동철 위원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개진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한국 채권 수요도 급증했다. 5월 한달 간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0조5784억원에 달한다. 이 중 국채는 6조6805억원, 통화안정증권채권은 3조6167억원 수준이다.
같은기간 주식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5월 한달 간 코스피 주식 2조566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규모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가중될 경우 향후 채권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감안, 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된다면 올해 4분기께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총재의 보수적 스 탠스와 대외 이벤트, 경기 흐름과 가계부채 증가세 확인 등을 감안할 때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주요기관의 한국경제 성장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하반 기를 기점으로 국내 통화정책에서도 금리인하 논의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도 증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채는 3개월 금리와 10년 금리 역전이 이뤄졌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10.50bp 하락한 2.22%를 기록했다.
유로존 국채 금리도 이탈리아 재정 불안,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등 역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