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3일 한국형 식기세척기 신모델 2종을 출시했다. 프리스탠딩 모델(왼쪽)과 빌트인 모델. /삼성전자
식기세척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식기세척기는 일찍이 도입됐지만, 과거에는 세척력에 대한 불신으로 손 설거지를 선호하고, 설치 공간의 제약과 전기세 등으로 식기세척기에 대한 호응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세척력뿐만 아니라 살균을 위한 건조 기능까지 갖춰지는 등 제품의 기능이 향상된 제품이 속속 출시되며 식기세척기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소한의 물과 전력을 소비하면서 가사 노동까지 줄여줘 새로운 주방가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7만대) 대비 57% 성장한 1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까지는 20만대 수준으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2017년 대비 159%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5%가량 늘었다.
업계도 올해를 식기세척기 판매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주방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처음 내놓은 식기세척기로 4인 이하 소형 가구에 최적화한 용량과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양의 식기를 쌓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세척하기에 적합한 용량에 기존 제품 대비 폭을 150㎜가량 대폭 줄여 450㎜의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본 세척 전 물로만 애벌 세척을 하면서 물의 탁한 정도를 감지해 식기의 오염 정도를 파악하고 세척 시간과 물 온도를 설정해주는 '자동세척' 기능을 적용하며 편의성도 높였다. 세척 완료 후에는 문을 자동으로 열고 내부 증기를 빠르게 배출시킨다.
표준 코스 기준 1회 사용 소비 전력량 평균 0.90㎾로 계산하면, 하루에 한 번씩 사용할 경우 월 2520원 정도의 전기료가 발생한다. 손 설거지를 할 때와 비교하면 물 사용량은 약 6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밖에 ▲눌어붙은 밥풀이나 양념까지 세척할 수 있도록 돕는 '불림' ▲ 누수 발생을 모니터링해 급수를 차단하는 '누수방지' ▲75℃의 고온으로 기름까지 말끔하게 세척해 주는 '고온헹굼' ▲식사 시간 중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수준의 저소음 등 소비자를 배려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빌트인' 모델과 공간 제약 없이 독립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프리스탠딩'의 2개 모델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69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식기세척기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출시한 기대가 많은 제품"이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식기세척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직원들이 22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지난 3월 말 출시한 디오스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지난 3월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출시한 이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세척력과 위생, 편의성 등이 크게 강화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는 ▲총 54개의 고압 물살이 식기를 구석구석 깨끗하고 빠르게 세척하는 '토네이도 세척 날개' ▲식기에 눌어붙은 음식물을 깔끔하게 제거하고 대장균, 살모넬라 등 유해 세균을 99.9%까지 제거하는 국내 유일 '100도(℃) 트루 스팀' ▲일반 모터 대비 에너지 효율이 30% 높고 10년 무상보증의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인버터 DD모터' ▲3단 높이 조절, 다용도 선반, 맞춤형 식기꽂이로 편리한 '스마트 선반 시스템' ▲사용자 안전까지 고려한 '자동 문 열림 건조' 등 프리미엄 식기세척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최소 세척 시간은 34분이다.
또한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는 최근 LG전자와 부산대학교가 함께 진행한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연구'를 통해 손 설거지보다 세척력과 효율성이 우수하다고 인정받았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는 손 설거지보다 세척력이 약 26% 더 뛰어났고 물 사용량은 손 설거지의 10%, 세제 사용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식기세척기가 세척력이 떨어지고 물과 세제를 많이 쓴다는 기존 인식을 극복함으로써 손 설거지를 대체해 주요 주방가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제품은 12인용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사양에 따라 출하가 기준 129만원부터 159만원까지다.
모델이 신제품 디오스 식기세척기 '맨해튼 미드나잇' 색상과 '샤이니 퓨어' 색상의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윤경석 전무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주방 문화를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