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잡으려면 유튜브를 잡아라"… 교육업계 '유튜브 마케팅' 열풍
NE능률 수학 개념 기본서 '월개수' 광고 영상 /NE능률
"10대를 잡으려면 유튜브를 잡아라". 10대의 유튜브(YouTube)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자 교육업계도 주요 고객인 10대 공략을 위한 유튜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층을 주요 소비자로 하는 교육업체들이 자체 유튜브를 개설하거나 크리에이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참신한 소재의 광고 영상 등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로 10대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종합교육서비스기업 NE능률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영상뿐 아니라, '내 학교생활 최대 위기', '시험기간 선생님어 번역기' 등 콘텐츠를 통해 청소년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선보인 NE능률의 수학 개념 기본서 '월등한 개념 수학(이하 월개수)' 광고 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250만 뷰를 돌파했다.
월개수 광고 영상은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우수한 역으로 나오고 최근 Mnet '프로듀스 X 101(프로듀스 엑스 101)'에 출연 중인 배우 이유진 군이 출연해 수학 때문에 고민하는 중학생들의 현실을 재미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학책만 펼치면 소화 불량에 걸리는 우수한이 '월개수'와 만나 막혀있던 개념들을 잘 소화해 속이 뻥 뚫린다는 스토리로 꾸며져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천재교육도 연예인과 함께한 유튜브 영상들로 10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천재교육의 '밀크T초등'은 개그우먼 허민이 직접 초등영어 콘텐츠를 경험한 영어완전정복기를 비롯해 코딩 체험 등 여러 영상을 공개했다. 또 '밀크T중학' 유튜브 채널에서는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15대 하니로 활동하는 걸그룹 버스터즈 채연과 함께 라이브 공부방송을 진행한다.
금성출판사 푸르넷공부방은 인기 키즈 유튜버인 어썸하은과 푸르넷송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뿐 아니라, 푸르넷송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공모하는 '푸르넷 댄스 챌린지' 공모전도 열어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10대의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강사들의 에듀크리에이터로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이투스교육은 최근 스터디 방송 유튜브 채널 '스터디요'를 개설, 최태성 스타강사의 한국사와 쿡방이 결합된 쿡史(Cook+역사)와 역사적인 날을 알아보는 큰별쌤의 오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쿡史는 일반인들이 대부분 모르고 있는 음식에 담긴 역사 배경을 설명하고 직접 해당 음식을 만드는 내용이다.
미래엔은 살아남기 TV채널을 개설하고 국내 최초로 버추얼 에듀크리에이터 '지오'와 '피피'를 공개했다. 해당 캐릭터들은 미래엔의 인기 학습만화 시리즈 살아남기의 주인공들로, 이들이 재난 속 모험을 통해 여러 과학 원리를 알려주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NE능률 정영소 마케팅팀장은 "유튜브가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기존 보유 영상을 재편집하는 것을 넘어 자체 제작 영상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주 소비자 층인 1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상들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릴 뿐 아니라 새로운 학샙 채널로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층에서 모바일 동영상 이용 시간이 증가한 가운데, 10대의 하루 평균 모바일 동영상 시청 시간이 120분을 넘는 등 10대의 유튜브 이용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