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주택산업연구원
-4월 전국 HBSI 전망치도 70선으로 올라…"그래도 주택경기 어두울 것"
4월 주택사업 체감경기 지표인 HBSI(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서울 지역 전망치가 6개월 만에 80선으로 올랐다.
주택시장에도 서서히 봄바람이 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으나, 주택사업자들은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주택수요가 위축돼 여전히 주택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H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4.4포인트 오른 73.6을 기록, 70선으로 올라섰다.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어떻게 보는가'를 조사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하며, 지수의 값이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고 그 이하는 반대를 뜻한다.
4월 서울 HBSI 전망치는 89.4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큰 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80선을 회복, 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서울시 재정비촉진지구 내 사업자의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는 한시적 규제완화 정책이 발표된 영향이라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그러나 규제강화기조 지속, 주택거래 감소세 지속 등으로 여전히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어 4월에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85.2), 광주(81.4), 대전(80.7)도 전월 대비 각각 1.9포인트, 7.2포인트, 3.3포인트 올라 8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부산은 분양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4월 HBSI 전망치가 51.7로 전월 대비 25.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50선을 횡보하며 주택사업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주산연 관계자는 "4월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되는 양상을 보인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분양시장 호조를 보인 지역을 중심으로 지가가 상승하고, 미분양 증가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주택사업경기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요인별 HBSI를 보면 재개발은 94.1로 전월 대비 5.4포인트 올랐다. 서울시의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한시적 규제 완화로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재개발 수주전망이 90선을 회복했다.
다만 재건축에 대한 정부규제 지속으로 재건축 발주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주산연은 봤다. 4월 재건축 HBSI 전망치는 88.0으로 전월 대비 각각 5.4포인트, 0.5포인트 올랐다.
3월 HBSI 실적치는 76.0으로 전월 대비 9.7포인트 상승,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보수적으로 주택사업경기를 판단하던 주택사업자가 봄 성수기를 맞아 사업 여건을 공격적으로 진단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