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신사업 관련 주총 정관변경 안건./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달 주총에서 사업영역 확대 및 사업다각화 관련 정관변경 예정
중견건설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한 신사업 진출에 나선다.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텃밭이던 택지지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보면 삼호,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 삼부토건 등 중견건설사(시공능령평가 50위 내)들은 이달 열릴 정기 주총에서 사업다각화 등을 목적으로 정관 변경을 진행한다.
삼호는 오는 21일 주총을 열고 사업 목적에 신규 사업인 '기계설비 공사업'을 추가한다. '기계설비법' 신설에 따른 기계설비 분리 발주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기계설비법은 기계설비 발전 기본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하고 기계설비의 유지관리와 기술 기준을 고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계설비 분야의 분리 발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호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산림경영계획 및 산림조사, 나무병원, 산림토목, 도시림 등 조성, 숲길조성·관리 등 산림 관련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다각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는 26일 주총을 개최하는 코오롱글로벌은 사업 목적에 국제물류 주선업, 의약품도매업을 추가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7년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환경관리 대행업, 목재유통업, 담배 관련 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 승인 안건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식품접객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매년 신사업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건설 부문에서도 시공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주택 임대상품 개발 및 관리 등의 사업에 나서는 등 부동산 종합 서비스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도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하고 사물인터넷(loT), 스마트홈 및 스마트시티 관련 설계, 제작, 유통, 시공, 유지관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아울러 제로에너지 관련 설계, 시공, 유지관리업도 추진한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스마트화 바람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최근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 냉·난방 제어 등의 기능이 아파트 등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사업은 지난 2017년 주총에서도 부동산종합서비스업, 시설물유지관리업, 건축물유지관리업, 경영진단 및 컨설팅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 바 있다.
삼부토건은 오는 27일 여는 주총에서 '삭도설치공사업'에 대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다룬다. 삭도설치공사업은 케이블카, 리프트 등의 삭도를 신설·개설·유지보수·제거하는 공사 업종을 말한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 시장이 위축된 데다, 중견건설사들의 주요 사업이 택지개발 사업도 감소하고 있어 사업영역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신규 사업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면서 "중견건설사들도 택지 부족 등으로 이전처럼 수익성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신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