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진영 의원, 보수진영서 민주진영 옮기며 두 번째 장관 노려
지난 8일의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인사에 대해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적재적소 인사'라는 평가를, 야당 자유한국당은 '총선용 인사'라며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번 내각에 포함된 박영선·진영 두 현역의원의 청와대 입성 여정은 험해보인다.
◆인사청문회 타깃된 '단골 공격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 내정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맹활약하며 '단골 공격수'로 불렸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사법계 전관예우' 등을 언급하며 매질을 하기도 했다.
앞서 당시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된 황 후보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한 바 있다.
서영교 의원은 당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퇴직 후 로펌(대형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7개월 동안 7억여원을 받은 것이 문제돼 낙마했다"며 "황 내정자 역시 부산고검장 퇴임 후 1년 5개월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하며 15억9000만원을 받아 정 후보자 사례와 다를 수 없다"고 몰아쳤다.
본격적인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의원이 강압에 나섰다.
박 의원은 당시 황 후보에게 "법무부장관 끝나시고 다시 로펌으로 가실 것이냐"며 "전관예우 부분은 사법개혁의 핵심 부분이다"고 압박했고, 황 후보는 청문회 내내 진땀을 빼야 했다.
로펌으로 가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서도 살아남은 황 후보는 현재 자유한국당 최고 자리에 오르며 대권을 바라보고 있다.
'황교안 저격수'로 불렸던 박 의원이 황교안 체제 한국당의 '송곳 검증'을 통과할지 관심이 쏠린다.
◆'친박-비박-반박'…'진영' 바꾸는 진영
진영 민주당 의원은 행정안전부장관 내정자로 국회 시험대에 섰다.
4선 중진인 진 의원은 17·18·19대 국회에선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에서, 20대 국회에선 진보진영 민주당에서 일했다.
진 의원은 과거 '원조 친박' 인사였다. 지난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복지부장관 당시 기초연금 문제를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의견이 갈렸고, 결국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3년 뒤 진 위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를 겨냥해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며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비판하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빨간 넥타이'에서 '파란 넥타이'로 바꿔 맨 진 의원은 결국 국회 입성에 성공했고, 이제 장관 자리에 두 번째 나아간다.
'대안정당'으로 부상한 한국당이 보수와 진보 정권을 넘나들며 장관을 맡는 진 의원을 행안부 수장 자리에 입성하도록 내버려두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