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교통사고 건수 및 부상자·사망자수./국토교통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2년 만에 처음으로 3000명대에 진입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781명으로 전년(4185명)에 비해 9.7% 감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000명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1976년(3860명) 이후 처음이다.
1976년 이후 처음으로 3000명대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3년(5092명) 이후 2014년(4762명), 2015년(4621명), 2016년(4292명) 등 6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발생 사고 건수는 21만7148건으로 전년 대비 0.4%(813건) 증가했으나, 사망사고는 6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전년에 비해 음주운전, 어린이, 보행자 등의 사망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사망자는 1487명으로 1년 전보다 11.2%(188명) 줄었고, 어린이 사망자는 34명으로 37%(20명) 크게 감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는 도심 제한속도 하향 정책과 어린이 등하교시간대 취약지역에 교통경찰을 전환 배치한 정책 등 교통안전 체계를 '차량·운전자' 중심에서 '사람·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한 결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346명으로 전년(439명) 대비 21.2%(93명)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전 국민적 여론이 부각되고, 이른바 '윤창호법'이 통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사망자 수는 3.3명(2016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명과 비교하면 3배나 높다. 이는 OECD 국가 30개국 중 최하위(29위) 수준이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는 올해도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보행자 우선' 교통안전 정책과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리기 어려운 회전교차로, 지그재그식 도로 등 교통정온화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