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경기를 체감할 수 있는 음식점 매출 수준이 지난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94.0(2015년=100, 불변지수 기준)으로 2017년의 97.2보다 3.3%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음식점의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된 서비스업 생산지수다. 불변지수는 물가영향을 제거한 것이다. 따라서 음식점 생산 불변지수 하락은 실질 매출 감소를 의미한다.
음식점업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창업이 쉽고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종으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 9%대 상승률을 보이던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7년(-3.1%) 이후 2년 연속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지수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 수준을 가늠해보면 13년 전인 2005년(94.2)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99.2), 2009년(98.4)보다도 좋지 않다.
정부는 음식점업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 인건비 등 원재료 가격 상승, 과당 경쟁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얽혀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외식 감소, 온라인 소비 급증, 1인 가구 증가 등 문화·인구 구조적 요인까지 겹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쏟아진 자영업·소상공인 대책에도 정부가 여전히 자영업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이런 복잡한 원인과 관련이 있다.
음식점업 부진은 서민층 일자리를 제약했고 결국 저소득가구 소득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분기 소득 차하위인 2분위(20∼40%) 가구의 사업소득은 내수 부진 여파로 1년 전보다 18.7%나 줄었다.
2분위 가구주의 자영업 비중은 2017년 4분기 24.4%에서 지난해 4분기 19.3%로 줄어든 반면, 소득 최하위인 1분위(0∼20%) 가구주의 자영업 비중은 13.1%에서 15.9%로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음식점 등 서민 자영업자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2분위에 속했던 자영업자가 1분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