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쌤, ○○님' 등 호칭, 복장, 연가사용, 스탠딩회의 등도 기관 자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편안한 교복 공론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이 선생님을 '○○쌤'으로 부르거나, 여름철 반바지 착용과 연가 사용, 스탠딩회의 등 서울시교육청이 예고한 조직문화 혁신 방안이 학교나 기관별로 자율 시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8일 일선 학교 등에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 10개 과제 시행 공문을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에 따라 해당 방안을 각 기관별 자율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조직문화 혁신방안에 대한 의견수렴 결과와 시행 안내 공문을 8일 각 기관과 학교에 전달한다.
각 기관 자율 시행 방침은 시교육청이 내놓은 조직문화 혁신방안 10개 과제에 대해 12개 기관과 일선 학교, 교원 단체, 공무원노조 등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정해졌다.
일부에서 논란이 됐던 '사제 간 호칭제'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고, 복장자율화와 연가사용 활성화 방안은 보완 요청이 있었다. 일선 학교에서는 수평적 호칭제와 스탠딩 회의와 연가사용 활성화 등을 학교 자율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고, 관행적인 의전문화 폐지는 적극 시행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교원단체와 공무원노조 등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평적 호칭제를 상호존중 호칭제로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을 냈다.
시교육청은 "실천 가능한 과제에 대해 자체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안내되었으나 일부 예시가 오해를 불러 일으킨 켰고, 오해가 발생한 부분은 겸허히 수용한다"며 "학교와 여러 단체 의견을 수렴해 지난 1월 28일 시행한 공문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 과제 중 하나인 수평적 호칭은 '사제 간'에 적용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학생이 선생님을 또는 선생님간 '○○쌤'이나 '○○님' 등으로 부르거나, 반바지나 슬리퍼 착용을 시행하는 학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문화 개선 방안은 탈권위적 조직문화 확산과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에 발맞춰 '일하는 방식 개선'을 위한 취지라고 시교육청은 부연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최근 교권 추락이 크게 우려되는 현실 속에서 학폭 문제 등으로 황폐화되는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의 정신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고, 호칭 문제만 제기되어 선생님들에게 우려를 자아내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리 시대에 관계의 평등성이라는 가치가 널리 요구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더욱 평등한 관계를 구현하는 생활문화개혁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