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규모별 아파트 거래량 등./한국감정원, 금융결제원, 함스피알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은 중소형이 주도했다. 올해도 정부의 세제·금융·청약규제 정책 등으로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예상돼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매매, 분양권, 증여, 판결 등 모든 거래) 총 132만134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소형(전용면적 61~85㎡) 아파트는 71만9947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54%를 차지했다.
세부 분류별로 ▲소형(전용61㎡ 미만)이 33% ▲중형(전용 86~100㎡) 3% ▲중대형(전용 101~135㎡) 8% ▲대형(전용 136㎡이상) 2% 순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신규 분양 364개 단지(13만 4522가구) 중 전용 61~85㎡ 중소형 평형 청약에 122만 9566명(12월 31일 기준)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청약자(199만 8067명)의 62%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에선 올해 부동산 시장도 까다로워진 청약제도와 대출규제, 종부세 강화 등으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 쏠림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한 단지 중 중소형인 전용면적 84㎡에서 최고경쟁률이 대거 나왔다. SM(주)우방이 선보인 '동대구역 우방 아이유쉘'은 평균 126.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전용 84㎡D형은 최고 4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이 분양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평균 5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최고 경쟁률은 156대 1로 전용면적 84㎡A에서 나왔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올해 중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된 아파트 공급량을 늘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 아파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A14블록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8층, 7개 동, 710가구로 전 가구가 중소형(전용84㎡이하)으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2지구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 동, 1153가구로 조성된다. 모든 가구가 전용 59~84㎡의 중소형 타입이다.
같은 달 인천 부평구 갈산동 옛 이마트 부평점 자리에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신영건설이 시공하는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가 분양한다. 이 아파트도 전용면적 59~74㎡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시티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탕정지구에 짓는 '탕정지구 시티프라디움'을 선보인다. 아산탕정지구 2-A4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 동, 전용면적 84㎡, 74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세영종합건설은 오는 3월 옛 푸드웰 자리인 대구시 동구 방촌동 1093-1번지 일원에 '방촌역 세영리첼'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15층 7개동 아파트 40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82~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