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급등과 금리 상승 등 전방위적 하방 압력이 작용하며 강남 4구는 6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8일 조사 기준으로 서울 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14% 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주(-0.11%) 보다 낙폭이 커졌으며, 지난 2013년 8월 첫째 주 0.15% 하락 이후 5년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9·13대책의 강력한 대출 규제, 재건축 규제, 종합부동산세 인상,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매수 심리와 거래가 위축돼 1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급등, 오는 4월 말 공개될 공동주택의 공시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격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의 낙폭이 컸다. 강남은 송파 헬리오시티, 하남 미사지구 등 대규모 신규 입주 여파로 11개 구 모두 하락했다.
강남 4구(강남·송파·서초·강동)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41% 하락했다. 이는 2012년 9월 넷째 주(0.41%) 이후 6년여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주 -0.25%에서 금주에는 -0.59%로 낙폭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개포동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져 2012년 7월 첫째 주(-0.24%)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아파트값이 내렸다.
서초구는 -0.16%에서 -0.26%로, 강동구는 -0.16%에서 -0.31%, 송파구는 -0.15%에서 -0.17%로 각각 낙폭이 커졌다.
강북은 광진(-0.15%), 성동(-0.10%), 마포(-0.10%)가 거래 급감에 따른 급매 누적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서대문(-0.13%), 동대문구(-0.11%)는 신규 입주 단지 인근 구축 위주로, 노원구(-0.10%)는 상계동 구축 매물 누적으로 하락했다.
경기도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8%로 더 떨어졌다.
그러나 수원 장안구(0.11%), 양주시(0.06%), 부천시(0.04%)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일부는 아파트값이 올랐다.
인천도 같은 기간 -0.04%에서 -0.06%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계양구(0.02%)는 3기 신도시 지정 등 개발 기대감과 공급부족으로 상승했으나, 연수구(-0.09%)는 신규 입주물량 증가 및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하락했다. 지방도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1%로 가격이 더 떨어졌다.
수도권의 전셋값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24% 떨어지며 14주 연속 하락했다. 2012년 7월 첫째 주(-0.24%) 이후 6년 6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서울 25개 구 전체에서 모두 전셋값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