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입주 및 멸실 물량 추이./부동산114
-서울 멸실 대비 입주물량 5년만에 순증…내년까지도 안정적인 주택공급 전망
올해 서울 아파트 멸실 물량은 줄고 입주 물량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전세 및 매매 가격 안정화가 예상된다.
31일 부동산114가 서울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예상되는 주택 멸실은 3만7675가구다.
최근 3년 동안 서울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연평균 약 4만4000가구가 멸실됐던 점에 비춰보면 5~6000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과 비교해도 15%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입주 물량은 4만3106가구로, 멸실 대비 입주물량이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순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의 투기수요 억제 정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과거보다 느려진 가운데, 입주물량의 순증 영향에 따라 서울의 전세가격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입주물량과 멸실물량을 합산해 보면 서울에서 실제 공급되는 주택 수(순입주)를 계산할 수 있다.
가령 지난 2015년 이후부터 2018년까지는 멸실되는 주택이 입주하는 물량보다 많아 '희소성' 요인이 강하게 부각됐다. 반면 올해는 멸실 대비 입주물량이 5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전세가격 안정세와 더불어 매매가격의 약세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분위기다.
특히 2019년 입주는 물량이 확정된 반면 멸실은 정비사업 지연 여부에 따라 실제로는 멸실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희소성이 서울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장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부동산114 측은 분석했다.
오는 2020년 예정된 서울 입주물량도 4만 가구 수준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주택 공급이 예상된다. 다만 2021년 이후에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사업 추진 지연에 따라 신규 입주물량이 1~2만가구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집 값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잠재돼 있다. 택지공급이 제한적인 서울의 주택 공급은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정부와 서울시가 3기신도시와 서울 도심 내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구상을 밝혔지만 서울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여전한 만큼 재건축·재개발의 활성화 외에는 정책 대응이 쉽지 않다"며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기부채납, 초과이익환수 등의 수익환수 제도로 인해 과거보다 투기수요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용적률 상향이나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등을 통해 서울 지역의 중장기 공급 감소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고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