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2~3월 서울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 분양대전이 펼쳐진 전망이다.
31일 부동산114 등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공급 물량은 13만5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6만5000가구(48%)가 서울에 예정돼 있다. 지난해 9·13 대책과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영향으로 미뤄졌던 분양이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모양새다.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지만 서울 내 신축 아파트라는 희소가치로 향후 매매가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변경된 청약제도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지역 민영 주택의 물량 75% 이상이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된다는 점도 실수요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공시가격 인상, 종부세 조정 등의 정책 반영 예고에도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2월 은평구 응암1구역에 선보인 재개발 단지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1만 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리며, 59대1의 경쟁률로 전 세대 1순위 청약 마감을 완료했다.
같은 달 SK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9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DMC SK뷰'도 평균 9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238대 1이었다.
올 초에도 서울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 분양이 이어진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오는 2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홍제3주택재개발구역(홍제3동 270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20층 18개 동, 전용 39~114㎡, 1116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41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롯데건설은 내달 서울 송파구 거여2-1주택재개발 구역에서 '거여 2-1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한다. 송파구 거여동 180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33층 17개 동, 전용면적 59~108㎡로 지어진다. 총 1945가구 중 7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에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를 오는 3월 선보인다. 은평구 응암2주택재개발 지구에서 선보이며 총 128가구 중 11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GS건설도 같은 달 서울시 서초구 방배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를 공급한다. 서초구 방배동 1028-1번지 일대에 들어서며 지하 4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면적 49~175㎡로 구성된다. 총 752가구 중 276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