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잇지만 여전히 개미(개인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월에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9%였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4%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1월 순매수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는 무려 18.68%나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2위였던 셀트리온은 5.17%나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9개가 오른 반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에서 플러스 수익률은 2개 종목에 머물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6.7% 올랐다. 지난해 하락분(-17.3%)을 소폭 만회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완화기조와 더불어 한국 증시 저가매수 매력이 돋보이면서 외국인은 해당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259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조8077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가장 사랑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직후 5만원을 상회하던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4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7.97배, 1.32배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축소로 수요가 회복되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는 전망이 뒤따르면서 반등 기대감도 커졌다.
외국인은 1월 들어 28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6900억원, 7180억원 순매수하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기간 두 종목의 주가 수익률은 16.4%, 18.7%다.
또 지수상승 시 수익을 내는 ETF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은 KODEX MSCI Korea TR을 393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지수를 주총하는 KODEX200(3452억원), TIGER200(2527억원)을 대거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투자자와 반대로 행동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주가 하락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에 매수세가 몰렸다.
종목 중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1조1594억원), SK하이닉스(6543억원)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 시 2배의 수익을 내는 KODEX 레버리지 역시 2466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 선물인버스(2153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 셀트리온(1000억원), 현대엘리베이(791억원) 순으로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은 외국인의 정보력과 투자규모를 따라갈 수 없다"면서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에 의해서 수익률이 좌우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개인들은 외국인보다 수익을 낼 수 없는 고착화된 구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