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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갈 길 바쁜데…반포3주구, 조합원 내홍 가열

HDC현산과 결별후 건설사 8곳 도전…그러나 조합원 갈등으로 재건축 지연 우려

'반포주공 1단지 3주택지구'의 재건축 속도가 더뎌지는 분위기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하며 시공사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간 데다 조합원 간 내홍이 가열돼 의견을 한데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합원 간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지 못하면 재건축 지연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반포3주구 주택재건축사업조합 사무실 외부 모습./채신화 기자



◆ '금고 대치' 무슨 상황?

지난 10일 오후 방문한 서울 강남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사무실에선 금고를 놓고 대치상황이 펼쳐졌다. 한쪽은 조합장을 지지해 새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다른 한쪽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시공 취소를 반대하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조합장 사무실과 공동휴게실에 자리를 잡고 장시간 신경전을 벌였다.

조합원 간 갈등은 지난 7일 현산의 우선협상계약 선정 취소 총회 이후 격화됐다.

반포3주구는 두 차례 유찰 후 현산의 단독 입찰로 세번째 만에 현산을 시공 우선협상계약자로 정하고 계약내용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특화 설계 비용 등을 두고 조합과 현산 측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결국 조합은 현산과 손을 잡은 지 5개월 만에 임시총회를 열어 '현산 시공자 선정 취소의 건'을 투표에 부쳤다. 조합원 총 1622명 중 서면결의서를 포함해 857명이 참석, 해당 안건에 대해선 745명(약 87%)이 찬성하며 안건은 가결됐다.

현산과의 결별을 원했던 조합원들은 ▲재건축 합의계약서 내용 미달 부분 불충분 ▲혁신안 내 설계안 부재 ▲반포천 무상 지원 금액 하향 ▲음식물 이송장치 설치 철회 ▲하도급 승인 통보 ▲이주시 공가 조합이 관리 ▲1·2차 입찰 계약안 미공개 등을 문제로 들며 현산이 불합리한 계약조건을 내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 A씨는 "현산 측이 1·2차 입찰 시 제시한 계약 내용을 안 보여줘서 나중에 금고에서 가지고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1차와 3차 안이 너무 달라 초과이익부담금이 많아졌다"며 "현산의 계약조건을 보면 우선협상계약을 철회할 만 했다"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이 현산과의 계약 취소를 반대하는 것은 현산 측에서 OS(아웃소싱·기업 업무의 일부를 제3자에게 위탁처리하는 것)요원을 풀어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원 B씨는 "시공사 반대 총회에서 90%에 달성하는 찬성률을 보였으나 현산 측에서 OS요원을 풀어 결과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현재 조합 이사·감사가 현산 쪽이라 이권이 개입돼 있다. 이사 감사 중 한 명을 다음 조합장으로 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C씨는 "오는 20일 조합원장 해임 총회를 연다고 하는데 현 조합원장의 임기가 2월에 끝나니까 공백기에 이사 중 최고 연장자가 대행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택지구 한쪽에 최흥기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 총회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채신화 기자



◆ 20일 조합원장 해임 총회까지

이와 반대 입장에 선 조합원들은 우선협상계약 취소 과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현산의 계약 내용에 일부 문제가 있긴 했으나 현산 시공자 취소 투표 과정이 불투명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원 C씨는 "조합장은 애초에 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기를 바랐고, 선정된 이후에도 협상을 하기 싫어했다"며 "이사회조차도 열지 않으려 하고 계약총회를 열기 직전 대의원들이 대거 사퇴해 버리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법적으로 1000명이 넘는 대단지에서 시공 계약을 위한 계약총회를 열기 위해선 대의원의 정족수가 100명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대의원 110명 중 10명이 동시에 사퇴하면서 총회를 열지 못하게 됐다.

조합원 D씨는 사진·영상 증거 등을 보여주며 "7일 우선협상대상 취소 총회에선 접수하는 장면조차 옷으로 가리는 등 불투명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서면계약서를 제대로 받았는 지 공개해 달라고 하자 조합장이 금고를 사서 그 안에 서류를 다 넣어버렸다"며 "경찰 입회하에 공개해 달라고 했음에도 안된다고 해서 금고를 봉인했는데 9일 새벽 조합장과 조합원 두 명이 불도 켜지 않고 조합장실 금고에서 서류를 빼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고 전했다.

이처럼 서로 간의 불신이 극으로 치닫자 조합원들은 금고 안에 들어있는 서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조합원 사무실에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원 E씨는 "현산에서 우선협상계약 취소에 대한 소송을 걸면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갈등이 커지고 재건축이 점점 미뤄지다보면 결국 손해보는 건 우리(소유주)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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