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동 한국MS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세종대학교
세종대(총장 배덕효)는 세종연구원(이사장 이요섭)과 공동으로 지난 6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를 초청해 '마이크로소프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세종포럼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MS가 한계에 봉착해 성장이 멈췄던 2014년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으로 부임한 사티나 나델라의 혁신 과정을 전했다. MS는 윈도우 운영체제 라이선스 판매에 안주, 스마트폰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 못한 탓에 2010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주며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 사장은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엣지 수립을 새로운 세계관으로 정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여러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와 연결하면 경쟁사보다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를 고정관념, 도전하지 않는 문화라 진단했다. 주가 하락은 현상일 뿐 본질적 문제는 기업 문화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곧 조직, 인사시스템, 교육, 문화 등 네 추축에 변화를 줬다.
고 사장은 강연에서 "포춘 500대 기업을 1955년과 2011년을 비교하면 87%가 바뀌었고, 2000년 이후 포춘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며 "2010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던 기업이 지금은 잊혀졌듯이 우리 앞에 놓인 변화란 단지 기업 순위를 바꿔놓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존폐를 가져오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MS는 주식시장 시가총액(8512억 달러) 1위로 다시 복귀했다. 15년 전까지 석유회사와 제조기업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MS를 필두로 애플, 아마존 같은 IT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종대 배덕효 총장은 "대학도 혁신해야 함을 알았다. 전교생에게 컴퓨터 코딩을 가르치는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준비된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연구원 이요섭 이사장은 "고 대표님의 좋은 강의에 감사를 드린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 인사, 교육, 그리고 문화 네 가지 혁신을 잘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