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대책 두달만에 주택거래량 줄고, 호가 떨어져 '급속 냉각'
"급매물 나왔는데요…."
9·13 대책이 나온 지 두 달 만에 주택거래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출 규제를 조이자 매수 의지가 꺾이면서 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호가가 떨어졌다. '없어서 못 샀던' 매물들은 급매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매수 대기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에서 호가가 수 천 만원에서 1억원 이상 하락한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강남에서도 호가가 주저앉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경우 17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 9월 최고 거래가(18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1억5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27억원 선에서 호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같은 평형이 최고 3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박원순 서울 시장의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계획에 따라 인접지역으로 상승 효과를 누렸던 마포도 열기가 꺾였다.
마포구 대장주인 '매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지난 9월 최고 15억원까지 거래가 됐다. 현재는 같은 타입이 13억8000만원에 호가하고 있다.
9·13 대책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들자, 서울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급매물을 알리고 있다.
9·13 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 만에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이 대책은 대출 규제를 강화해 다주택자의 주택 투기를 막는 한편,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 공급을 확대해 주택 시장의 안정화를 추구한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9·13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지난해 9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60주 만에 멈춘 것이다. '강남 3구(강남·송파·잠실)'도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매매거래도 뜸하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 5일 4.0을 기록했다. 9·13 대책 시행 전인 8월 27일 65.7까지 올랐다가 두 달여 만에 61.7포인트 급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도 지난 5일 67.2까지 내려갔다. 지난 9월 3일 171.6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두 달 만에 104.4포인트 꺼졌다.
'거래 절벽' 수준이다. 좀처럼 매매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달 들어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급매물 소식을 종종 알려왔다. 심지어 방문하지 않고 전화 문의만 남긴 곳에서도 꾸준히 문자로 매물 소식을 전해왔다.
부동산114 서성권 책임연구원은 "9.13 대책 발표 이후 과열양상이 진정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매도호가도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그러나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수요자들은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분양시장과 올해 연말 발표되는 3기 신도시 공급계획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당분간 거래 없는 소강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