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하락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7년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65만5524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9.2%로, 2016년(2.6%)보다 6.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12.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6년 -0.6%에서 9.0% 성장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57.4%)이 급증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19.7%)가 상승하면서 기계·전기·전자(17.4%), 석유·화학(14.0%) 등 매출이 오른 영향이다.
비제조업도 2016년(5.3%) 대비 4%포인트 늘어난 9.3%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로 산업재 유통이 증가하고 편의점(+10.9%)과 온라인판매(+27.0%)가 성장하면서 도·소매업(10.3%)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 공동주택 분양 호조로 건설(10.3%) 부문도 올랐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1.3%에서 7.9%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소기업은 8.6%에서 11.0%로 확대했다.
전체 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6.3%에서 7.6%로 상승했다. 제조업(5.1%→6.5%)과 비제조업(7.2%→8.4%)에서 모두 전년보다 올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5.4%) 대비 7.0%포인트 올랐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6%로 2016년(6.0%)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90.4%)이 대폭 상승한 영향으로 기계·전기전자의 영업이익률(11.7%)이 전년(5.8%)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 다만 비제조업은 4.9%로 2016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6.5%)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4.0%로 0.1%포인트 올랐다.
전체 산업의 세전 순이익률은 6.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6.1%에서 7.9%로, 비제조업은 3.9%에서 4.5%로 올랐다
부채비율은 121.2%에서 지난해 114.1%로 7.1%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은 부채비율이 2016년 80.2%에서 77.0%로 3.2%포인트 줄었고 비제조업도 165.2%에서 151.7%로 13.5%포인트 줄었다. 다만 음식·숙박업(193.7%→201.5%), 전기·가스업(132.9%→135.2%)은 부채비율이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100.1%에서 95.5%, 중소기업은 181.3%에서 163.2%로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전 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8.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22.7%), 비제조업(33.2%)에서 모두 차입금의존도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