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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한국증시 날개없는 추락...'깡통계좌' 속출 우려

#10월에만 시총 261조 증발

10월 들어서만 코스닥지수는 20% 가까이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도 13% 이상 추락했다. 이달에만 한국 증시에선 시가총액 261조원이 증발했다. 월 기준 하락률은 지난 2008년 10월(-23.13%)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신용거래잔고가 '시한폭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를 넘어 최근 3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당분간 증시반등 어렵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2027.15로 마감해 10월 들어서만 315.92포인트(-13.4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59.20포인트(-19.36%)나 떨어져 663.07로 주저 앉았다.

해당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209조8510억원이 줄었고 코스닥 시총은 51조5290억원이 감소했다. 근 한 달 만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61조3800억원의 시총이 사라진 셈이다.

한국 증시는 주요 선진·신흥시장과 비교해도 하락률이 가장 가팔랐다. 특히 코스닥지수의 하락률(-19.36%)은 주요 20개국(G20)과 홍콩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 국가·지역의 30개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고, 최근에는 미국 경제도 무역분쟁의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1차지지선인 2000선이 무너지면 1950까지 저점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조정은 향후 한국 기업에 가해질 펀더멘털 충격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며 "추가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깡통계좌' 속출 우려도

최근 급격히 불어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의 자금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조원에 육박했던 연 초에 비해 하락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10조원이 넘게 쌓여있다.

증시가 호황일 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레버리지 투자의 한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증시가 급락하는 시기엔 신용융자잔고는 위험 요인이다. 증권사들이 돈을 빌려 투자한 고객이 돈을 값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어서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감소한 것도 반대매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는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채권 회수를 위해 채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의 주식 수량과 매도가를 정한다. 이에 따라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투자자의 손실이 더 커지고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증권사는 미수거래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가 약속한 기간 내 돈을 갚지 못하면 주식을 반대매매한다. 25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은 11.7%로 갑작스런 금리 인하로 증시가 충격을 받았던 2015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로서는 외상거래로 샀던 주식을 팔든지 보유한 현금으로 빚을 갚았어야 하는데 주가 하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가진 투자자가 미수거래를 통해 3억원어치 주식을 사면서 3거래일 내 증권사에 약 2억원을 갚기로 했다. 그러나 사흘 새 주식이 40% 하락했다면 계좌에는 1억8000만원만 남게된다. 1억원을 가진 투자자가 미수거래로 1억2000만원을 잃게 된 셈이다. 여기에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서면 투자자의 계좌 잔액은 0원이 되면서 빚만 남게 된다. '깡통계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증시에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운 점은 시장에 쌓여 있는 신용융자 잔액"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승 추세가 무너졌다는 심리가 확산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신용융자 잔액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지수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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