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로 인해 예금주들이 저금리 예금에서 이탈하게 돼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에도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2일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투자업계에선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이 24일 발행한 은행 가계부채보고서는 지난 '2005년~2008년 사례'를 통해 대출규제 강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만으로 은행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정부 규제로 대출 수요가 취약한 상황에서는 저원가성 예금(금리가 낮은 예금)의 이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의 조달금리는 상승하지만 대출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 폭보다 조달금리 인상 폭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는데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서 저원가성 예금에서 자금이 이탈하면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등으로 자금을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은행권 예대마진 폭이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2006년부터 2008년의 시점을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원가성예금이 급격히 이탈 돼 은행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대표적 시기로 소개했다.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원가성예금이 급격히 이탈된 시점(2006년~2008년 기간)을 사례로, 올해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같은 이유로 은행 순이자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키움증권.
실제로 보고서의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대출규제 강도를 높았던 2005년 3분기부터 2008년 3분기까지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예대금리차는 반대로 하락했다.
아울러 은행의 자금조달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의 순증가율도 들쑥 날쑥하며 안정적이지 못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출수요가 줄지 않았던 미국의 NIS(예대금리차)곡선은 기준금리의 상승세에 맞춰 안정적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2008년 당시 금융위기 사례를 비교했을 때 만약 현재 미중(美中)간 무역전쟁의 심각함이 가중되는 등 요인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급격한 기준금리 변동이 된다면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를 통해 올해 3분기에 5대은행의 분기 순이익과 순이자마진이 각각 직전 분기대비 15.3%, 1.6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키움증권>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은행별 분기 손익 비교표를 통해 올 3분기에 5대 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은행)의 순이익을 2조5050억으로 예상하며 지난 2분기에 비해 15.3% 가량 줄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순이자마진율도 지난 2분기(1.68)에 비해 3분기는 0.01% 감소한 1.6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4분기에도 0.01%가 더 줄어든 1.66%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