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미국 뱅크론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데이비드 와그너 피피엠 아메리카(PPM America) 뱅크론 펀드 매니저가 발표를 하고 있다./이스트스프링
미국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 뱅크론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뱅크론)을 해주고 받는 대출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미국 뱅크론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현재 전 세계에 과도하게 풀린 통화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자율이 올라 뱅크론이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에 뱅크론 펀드를 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뱅크론 펀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08년 약 3670억달러 규모였던 미국 뱅크론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데이비드 와그너(David Wagner) 피피엠 아메리카(PPM America) 펀드 매니저가 미국 뱅크론 시장 현황과 투자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와그너 매니저는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투자신탁 운용을 맡고 있다.
와그너 매니저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2014년 이후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뱅크론 시장 간 규모 차이는 사상 최저로 줄어들었다"며 "빠르면 2019년부터 뱅크론 펀드 규모가 하이일드 채권 규모를 압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뱅크론의 공급과 수요가 견조하다는 게 근거다.
와그너 매니저는 "뱅크론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의 신규 발행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고, 연초 이후 미국 뱅크론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 흐름도 수급면에서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계속 금리가 오르는 환경도 뱅크론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뱅크론 펀드는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해주고 받는 대출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올라야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16년부터 이상품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배경이다.
뱅크론의 이자수익과 연동되는 3개월 리보금리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지난 7월 말 기준 2.34% 수진다. 여전히 30년 평균인 3.5%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와그너 매니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까지 금리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리보금리는 내년 3분기 3%(3개월 기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론 발행 기업들의 크레딧(신용) 펀더멘털도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미국 뱅크론 시장 부도율은 역사적 평균이 2.81%를 밑도는 1.9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와그너 매니저는 "2014, 2015년에는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관련 크레딧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성과가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2016년에는 채권 대비 상당히 높은 성과를 기록했고, 2017년부터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LSTA US 레버리지론 지수와 유사한 성과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트자산운용이 2014년 5월 출시한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자[대출채권](클래스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인헷지, 헷지, 미달러 각각 7.58%, 1.67%, 2.05%를 기록 중이다. 미국 뱅크론 펀드는 해외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수익이 났을 경우 15.4%의 소득세를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