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사칭과 대출 사기로 인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13일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발생한 보이스 피싱이 총 9만8391건으로 피해액만 9661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건수는 2만4259건으로, 2016년 1만7040건보다 42.3%% 증가했다. 피해금액 역시 2016년 1468억원에서 2017년 2470억원으로 68.2% 늘어나, 보이스피싱이 피해가 점점 심각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5년간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중 대출사기형 건수는 총 7만1269건으로,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관사칭형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음에도 총 2만7122건이 발생해 전체의 27.6%를 차지했다.
기관사칭형 중 직접 피해자를 만나 돈을 받는 '대면편취'는 2016년 403건에서 2017년 1931건으로 5배 뛰었다. 2018년 상반기 현재 대면편취 건수는 1275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2017년 연령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40대가 6473건으로 전체의 26.7%를 차지했다. 50대는 5412건으로 22.3%, 30대가 4887건으로 20.1%를 기록했다. 피해 건수는 40대-50대-30대 순으로 많았다. 2016년 피해 역시 40대 4542건, 50대 3834건, 30대 3735건으로 많았다.
성별로 볼 때 여성은 보이스피싱 중'기관사칭형'에 더 취약하고, 남성은 '대출사기형'에서 더 많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본 여성은 4877명으로 남성(808명)보다 6배 더 많았다.
대출사기형 피해는 남자가 1만583명으로, 여성(7991명)보다 1.3배 많은 피해를 보았다.
김영호 의원은 "잠시 주춤했던 보이스피싱 범죄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다"며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의 단속을 강화하고 예방책을 강구함으로써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