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이번 주말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콩레이'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8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3m(시속 191㎞), 강풍 반경 410㎞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지난번 일본에 큰 피해를 준 초강력 태풍 '제비'나 '짜미'와 맞먹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번에는 어떤식으로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남해 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 '콩레이'가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이동하다 금요일에 방향을 틀어 남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은 북위 30도 선을 넘어서며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주말인 토요일(6일) 밤에는 제주도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과 일본 기상청도 비슷한 진로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내륙 상륙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일요일(7일) 새벽 부산 부근을 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의 이동 경로를 근거로 추정할 경우 '콩레이'가 남부해안을 스치고 지나가거나 영남내륙을 훑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일반적으로 10월에 발생하는 태풍은 일본 동해상 쪽으로 통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의 경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을 서쪽으로 밀어내면서 한반도 남해 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태풍은 진행 방향 앞쪽에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어 중심이 도달하기 이틀 전인 목요일 밤부터 제주도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충청과 남부 지방에, 주말에는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