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쉴러가 아이폰XR, XS, XS맥스 등의 가격을 소개하고 있다./애플 키노트 영상
지난달 21일 애플이 출시한 신형 아이폰인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제품을 받아서 사용해 본 사용자들이 문제점을 잇따라 보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애플 제품설계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여러 미국 IT매체가 일부 아이폰XS 및 아이폰XS 기기에서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도 충전이 되지 않는 사례가 신고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해당 기기 사용자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와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애플에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사항에 대한 조치 방법도 다양해서 화면을 가볍게 두드려 기기를 켜서 해결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폰을 켜고 충전케이블을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해서 회복시키는 경우도 있다. 최악의 경우에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충전케이블을 꽂으면 아예 기기가 먹통이 되는 현상도 있다고 전해진다.
원인에 대해 맥루머스는 "iOS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폰아레나는 "소프트웨어 버그가 가장 큰 원인일 것 같다"면서 "이렇게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는 기기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이에 앞선 9월 25일에는 사용자들이 아이폰XS가 낮은 전파 강도에서 수신률이 저하된다는 문제를 호소했다. 무선 전문가 앤드류 셰퍼드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아이폰XS/XS맥스 테스트 문서를 보고 이미 수신률과 전송률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셰퍼드는 "안테나 설계를 바꿔서 이득(gain)을 늘리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면서 "이것은 새 리비전에서 가능하거나 아이폰4처럼 차기작에서나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수신감도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위웨이브렌스는 아이폰XR을 대상으로 동일한 기준에서 측정해보니 수신률이 아이폰XS 및 XS맥스 보다 확연하게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이폰XS의 판매가는 999달러, XS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749달러부터 시작하는 아이폰XR보다 뒤지는 수신률이 원래 의도한 성능일 가능성은 적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애플의 제품설계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디자인 부서 등의 힘이 강하다보니 탄탄한 하드웨어 설계능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애플이 2017년 9월에 야심차게 공개한 무선충전패드 '에어파워'는 아직도 출시되지 않고 있다. 올려놓는 것만으로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하던 기기다. 또한 이번 신제품 출시에 맞춰 업데이트된 애플 홈페이지에서 에어파워는 보이지 않는다.
원인에 대해서 6월 블룸버그는 에어파워 출시가 기술적 난제들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디넷 역시 9월 12일 보도를 통해 너무 야심찬 구상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