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정유 등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오르면서 8월 교역조건은 9개월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8.31로 전년 대비 11.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162.3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정밀기기(39.7%)와 전기 및 전자기기(20.6%), 일반기계(20.6%)가 수출물량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수송장비도 1.1% 올라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오른 143.16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43.2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석탄 및 석유제품(45.9%)과 정밀기기(35.8%), 일반기계(22.1%), 전기 및 전자기기(14.5%) 등이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30.70으로 전년 대비 4.0%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락 폭으로는 지난 2016년 7월(-5.0%)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일반기계(-26.3%)와 제1차 금속제품(-13.3%)의 하락 폭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19.7%)은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9.5% 상승한 125.79를 기록했다. 일반기계(-25.4%)와 제1차금속제품(-13.3%)은 감소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79.2%나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수출가격(3.6%)보다 수입가격(14.0%)이 많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9.1% 하락한 93.96을 기록했다. 다만 7월(93.16)과 비교해서는 0.9% 소폭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상승한 148.75로 나타났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