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분양보증심사 강화 등으로 여름에도 분양 물량 쏟아져
무더위에도 분양 열기가 지속된다. 10대 건설사가 통상 분양 시장 비수기인 7~8월에도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 강화, 부동산 규제 등으로 분양 시기가 늦춰진 영향도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대 건설사(17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7~8월 전국 신규분양 물량은 20개 단지, 2만1341가구에 이른다. 컨소시엄, 주상복합, 임대는 제외한 수치다.
지난 2005년 이후 역대 7~8월 비수기 분양물량만 놓고 보면 올해가 역대 최대다. 이전 최고점이었던 2017년 1만5738가구와 비교해도 35% 더 많다.
2005년 이후 연도별 7~8월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2005년 4861가구 ▲2006년 7635가구 ▲2007년 1만44가구 ▲2008년 2058가구 ▲2009년 1566가구 ▲2010년 458가구 ▲2011년 5353가구 ▲2012년 9839가구 ▲2013년 4652가구 ▲2014년 3145가구 ▲2015년 1만2868가구 ▲2016년 12868가구 ▲2017년 1만5738가구다.
분양물량이 7~8월에 대거 몰려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월별 10대 건설사 공급 계획 물량을 보면 ▲1월 2686가구 ▲2월 534가구 ▲3월 5025가구 ▲4월 1만80가구 ▲5월 8504가구 ▲6월 6647가구 ▲9월 1만3578가구 ▲10월 4045가구 ▲11월 1만6520가구 ▲12월 6495가구다. 연말까지 총 6만1979가구가 공급되는 가운데, 7~8월에만 전체의 34%가 몰려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비교하면 수도권 분양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7~8월 10대 건설사의 분양물량 중 수도권에서만 12개 단지, 1만2431가구(12%↑)가 나온다. 이외 5대 광역시에서 4곳, 5018가구(242%↑)가 분양된다. 지방 중소도시에선 4곳, 3892가구(22%↑)가 공급된다.
분양 물량이 7~8월에 쏠린 이유는 HUG의 분양보증심사 강화, 미등록 분양 대행업 금지 등으로 상반기 계획 물량의 일부가 하반기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후속조치가 전망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그 전에 물량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여름 비수기에 선보이는 분양 물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대구 연경 아이파크', '여주 아이파크', 대우건설의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포스코건설의 '전주 인후 더샵',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중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