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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新행동주의펀드 등장, 골리앗 '맥쿼리자산운용' 움직일까?

26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를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선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홈페이지를 오픈했다./플랫폼파트너스



5000억원대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4조원대를 운용하는 호주계 맥쿼리자산운용의 경영에 제동을 걸었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 펀드)에 운용사 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것. MKIF를 운용하는 맥쿼리자산운용사가 과도한 수수료와 방만경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이유다. 장하성펀드 이후 명맥이 끊긴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27일 플랫폼파트너스는 MKIF가 한 달 내 주주총회를 열고 운용보수 등 문제를 시정하지 않으면 운용사 교체카드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금융당국을 통해 펀드 운용과정에서 불법적 요소는 없었는 지를 조사해 달라는 입장이다.

MKIF 펀드는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총 12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상장 인프라펀드다. 국내 주요 주주로는 한화생명(6.1%), 신영자산운용(6.1%) 등이 있다. 플랫폼파트너스 역시 의결권 있는 지분 3.12%를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주주가치가 훼손됨에 따라 주가는 저평가되어왔고, 배당금 지급도 형평성있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의 제안서에 따르면 MKIF 펀드의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활동 대비 과도한 보수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보수구조는 운용보수 지급에 따라 주주분배금이 줄어드는 구조로 운용사와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펀드 수익은 2014년 1812억원에서 2017년 2404억원으로 증가한데 반해 주주분배금은 1644억원에서 1492억원으로 9.2% 줄어 들었다. 이는 맥쿼리자산운용이 가져간 운용보수와 성과보수가 308억원에서 365억원으로 18.5% 늘어난 영향이다. 심지어 맥쿼리자산운용이 가져가는 보수는 타 운용사 대비 약 11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으로 특별자산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9개 자산운용사의 운용보수율 평균은 0.27%다. 반면 맥쿼리자산운용은 3.1%의 보수를 챙겨갔다.

이에 플랫폼파트너스는 MKIF펀드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연 0.125%로 낮추고 성과보수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10년간 신규투자는 0건이었으며 맥쿼리인프라 전담 운용인력은 1.5명 수준이라는 점에서 성과보수를 따로 받을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MKIF 펀드에 포함된 12개 SOC 자산 중 7개가 정부에 의해 흑자가 보장되는 MRG자산이다. 또 4개는 부분 MRG 자산으로 향후 24년간 약 8.6조원의 확정에 가까운 현금흐름유입이 보장돼 있는 펀드다. 운용능력에 의해 수익성이 좌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플랫폼파트너스는 "과거 12년 간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된 보수는 총 5353억원이다. 앞으로 24년간 보수유출을 방지하고, 이를 대신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불합리한 경영구조 개선을 통해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43%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맥쿼리자산운용이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알짜 휴게소를 자신들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 장기 임대한 정황도 지적했다. 이를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누적 수익이 최소 1000억원 이상 감소하는 주주가치훼손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불투명한 경영이 이뤄지는 동안 MKIF 펀드는 수차례(2009년, 2015년, 2018년) 연간 주주총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전자투표제 도입도 하고 있지 않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주주들이 건강한 행동주의에 함께 나서 MKIF펀드의 불합리한 보수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자본시장,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민자사업의 투명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호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맥쿼리 아트라스 로드(MQA) 펀드는 높은 보수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2010년 상장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운용보수를 인하하고 경영을 내재화했다"며 "우리도 주주가 적극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외국 자본이 '눈 먼 돈'을 가져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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