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정책

돼지 각막 이식 받은 원숭이, 1년 이상 기능 유지

우리나라의 이종(異種) 간 각막 이식 연구가 인체 적용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5월 돼지(믿음이) 각막을 이식 받은 원숭이가 현재까지 면역억제제 없이 1년 이상 정상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사람에 대한 이종 간 이식 임상시험은 안정성 확보를 위해 8마리에 이식해 5마리가 최소 6개월 이상 기능을 유지해야 하며, 이 중 1마리는 12개월간 이식 받은 각막이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1년 이상 기능 유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앞서 이식한 2마리도 면역억제제 없이 6개월 이상(202일, 234일 생존했음) 기능을 유지했다. 이번 이식을 포함, 현재 3마리가 기준을 충족한 셈이다.

각막을 준 믿음이는 농진청에서 개발한 이종 이식용 돼지로 수술은 실제 사람에게 시행하는 부분층 각막 이식 방법으로 진행됐다. 부분층 각막 이식 방법은 이상이 있는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이식하는 기술로 수술 후 회복 기간과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농진청과 함께 이번 수술을 진행한 건국대학교병원 윤익진 교수는 "세 번째 도전 만에 면역억제제 없이 원숭이가 1년 이상 기능을 유지한 것은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고려해도 될 만큼 가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같은 병원의 신기철 안과 교수도 "사람 간 이식에 사용하는 정도의 안약만으로 기능이 유지될 때 가치가 있다고 보는데 이번 성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각막은 사람의 눈 중 검은동자 앞의 두께 500μm(약 0.5mm), 직경 12mm 정도인 투명한 막이다. 안구를 보호하고, 수정체와 함께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이 맺히도록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중심부 각막이 혼탁해 질 수 있는데, 이 때 시력이 떨어진다.

각막의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 각막 이식으로, 각막 이식은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는 동종 이식 중 하나다. 하지만 항상 기증 각막이 부족해 각막을 이식 받지 못하고 실명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또한 안구 이식 대기자 수와 평균 대기일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안구 이식 대기자는 2015년 1880명에서 2016년 2047명, 평균대기일은 2134일에서 2371일로 증가했다.

만약 이번 이종 간 각막이식 연구가 세계보건기구의 안정성을 확보해 상용화된다면 각막 손상으로 시력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창범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추가 이식을 통해 이종 이식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해 임상시험이 가능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동물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 장기와 인체 질환 모델 동물 등 고부가가치 가축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돼지 각막을 이식 받은 직후의 원숭이 모습.



각막이종수술 모습./농진청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