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지난달 16일 여의도 IFC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의 컨셉스토어를 오픈했다. /유한양행
일동제약이 내놓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가 성인 남녀, 어린이, 임산부 등 성별이나 연령층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했다./ 일동제약
국내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으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자체 건기식 브랜드 개발하고 컨셉스토어를 론칭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선보여 건기식 시장에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의 시장규모는 2012년 1조7039억 원에서 지난해 3조8155억 원으로 5년만에 2배가 넘게 커졌다. 또 전년(2016년) 대비 17.2%나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세계 시장 성장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건기식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건기식 브랜드 론칭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도 건기식 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유한양행은 건기식 브랜드 '뉴오리진'을 통해 기존 제약업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뉴오리진'은 신제품으로 최근 '뉴오리진 비타민C', ' 뉴오리진 밀크씨슬', '뉴오리진 스톤허니 머스코바도 케인 슈가' 등 3종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달 브랜드 론칭과 함께 홍삼·녹용·루테인·프로바이오틱스·소금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루테인,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10여종의 건기식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미래 유한양행의 먹거리를 찾는다는 각오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한양행은 서울 여의도 IFC몰에 건강기능식 판매 코너와 레스토랑 코너로 구성된 컨셉스토어를 선보였다. 제품 판매 코너에서는 뉴오리진이 직접 개발한 원료로 만든 홍삼·녹용·루테인·프로바이오틱스·비정제소금 등을 구입할 수 있고, 레스토랑 코너에서는 뉴오리진 제품을 주재료로 한 샐러드·샌드위치·스프·차·무알콜 티 칵테일 등을 판매한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6월 론칭한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를 통해 현재까지 간·장·눈 건강 등 테마를 갖춘 30여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마이니'(MyNi)라는 이름은 '내 몸을 위한 맞춤 영양정보'(My Nutrition Information)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마이니(MyNi) 메모리 지피에스'를 출시해 건기식 제품라인를 한층 강화했다.
동국제약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해 건기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동국제약의 프리미엄 토탈헬스케어 전문점 '네이처스비타민샵'은 전국 주요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올해 1월에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매장을 리뉴얼하기도 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브랜드 '장대원'을 론칭하고 건기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원제약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유통업체와 손잡고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대원제약은 싱가포르 수출을 위한 초도물량으로 약 10만불 가량의 프로바이오틱스 완제품을 생산해 선적을 완료했다.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도 최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에서 개최한 '건강영양박람회'에서 단독 부스를 내는 등 건기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제약업계의 잇따른 건기식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보다 훨씬 진입장벽이 낮은 건기식 시장에 진출해 정작 본업인 의약품 연구개발(R&D)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한 삶과 직결된 제약산업 특수성을 고려할 때 건기식 및 식품, 화장품에 골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투자전문가는 "건기식 분야에서 선전 등 제약사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마련한 자본이 신약 개발에 탄력을 줄 수 있어 오히려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