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 박병탁 시티은행 부행장,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 진병용 DGB생명 상임감사위원
후보자 6명 중 2차 예비후보자 선정…외부인사에 이목, 이경섭 전 행장 유력
오늘 오후 DGB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윤곽이 나온다.
DGB금융지주는 3일 오전 9시부터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회장 1차 예비후보군 6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 2명 내외의 압축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접은 1인당 1시간 내외로, 오전과 오후 각각 3명씩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 형식은 PPT(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방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유형식토론'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면접이 모두 끝난 후 임추위 회의를 거치면 최종 압축 후보군은 오후 5~6시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예비후보자 중에는 내부 출신이 박동과 DGB유페이 사장, 진병용 DGB생명 상임감사위원 등 2명이다. 외부 출신으로는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 박병탁 시티은행 부행장,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4명이 포함됐다.
금융권 안팎에선 DGB금융 첫 외부 출신 회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부 인사들에 관심이 모인다.
DGB금융은 지난 2011년 지주사 설립 이래 7년 만에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끝내고, 외부에까지 문호를 넓혔다. 개방형 공모를 결정한 것 자체가 외부 출신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사퇴한 만큼 외부 인사가 등판해 DGB의 지배구조를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는 인물이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이다.
이 전 행장은 후보군 중 유일하게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모두 근무한 인사다. 그는 2014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재임 당시 우리투자증권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NH투자증권 출범에 기여했고, 금융권 최초로 은행·보험·증권 점포를 한곳에 모은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하기도 했다. 2016년 농협은행장을 역임할 당시엔 조선·해운업 부실로 위기에 빠진 농협은행에서 '빅배스'를 통해 대규모 부실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은행에서 오랜 기간 투자은행(IB) 업무를 총괄한 뒤 증권 수장에 오른 이휴원 전 사장, 은행원에서 부행장까지 잡음 없이 단계를 밟아온 박병탁 전 부행장, '영업통' 외환은행 출신에서 생명보험사 사장까지 오른 김태오 전 사장 등도 외부 출신으로 눈길을 끈다.
임추위는 이날 결정한 차기 회장 2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차례 더 면접을 거친 뒤 최종 후보군을 선정, 이달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은 향후 3년간 DGB금융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