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공개 예정인 LG전자의 G7 씽큐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노치 디자인을 없앨 수 있다. /LG전자
노치(notch) 디자인이 'M자 탈모' 오명에서 스마트폰의 대세 디자인로 주목받고 있다. 노치 디자인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업계가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도 노치 디자인이 속속 적용되고 있어서다.
노치 디자인은 전면부의 카메라, 스피커, 센서 등을 제외한 부분은 모두 디스플레이로 처리해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아이폰X에 처음 적용하며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노치 디자인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중관춘온라인의 중국 인기 스마트폰 순위에 따르면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비보 'X21', 오포 'R15', 화웨이 'P20', '아이폰 X'가 차례로 1~4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스마트폰 중 노치 디자인 스마트폰 기종이 7개에 달한다.
다만 노치 디자인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알파벳 'M'의 형태를 닮은 탓에 'M자 탈모'라는 혹평을 받기도 하며 소비자의 호불호가 갈렸다.
업계는 이러한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해 노치 디자인이 화면상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노치 디자인을 꺼렸던 소비자의 마음까지 얻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이자 세계 3위인 화웨이가 지난 3월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웨이 P20에 노치 디자인 비활성화 기능을 적용했다. 노치 기능을 끄면 스마트폰 상단의 상태 표시줄이 검은색으로 바뀐다.
내달 3일 공개 예정인 LG전자의 G7 씽큐도 사용자 설정에 따라 노치 디자인을 없앨 수 있다.
'뉴세컨드 스크린'을 통해 상태 표시줄로 쓰거나 메인 화면과 합쳐 하나의 화면으로 넓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태표시줄로 활용하면 실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메인 화면이 더 커지는 셈이다.
앞으로도 노치 디자인의 스마트폰은 당분간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미(Mi) 7' 역시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노치 디자인이 '반짝' 인기로 끝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은 맞지만 사용자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4월 공개한 디지에코 보고서에서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카메라, AI기능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기술 개선이 힘든 상태"라며 "당분간은 엣지 스크린을 적용하고 상하단 베젤을 최소화한 단말과 노치 디자인 적용 단말이 주류를 이루면서 완전 풀스크린 스마트폰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형태로든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고도 전면 카메라를 지원하면서 완전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업체가 감소세에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