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소방차 통행로(왼쪽)와 새로 적용된 디자인./서울시
서울시가 5가지 9종의 '소방활동 전용구역 노면표지 표준형디자인'을 개발·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알아보기 어렵고 제각각이던 소방 관련 안내 디자인을 눈에 잘 띄게 개선하고 통일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주요 대상은 ▲지하·지상식 소화전 ▲도로·공동주택·소방서 노면표지 ▲연결송수구다. 현재 서울시내 소방차통행로 노면표지는 총 580개, 지하·지상식 소화전은 총 5만9846개다.
우선 소화전, 연결송수구 등 소방시설 주변 디자인의 가독성과 시인성을 높여 시민들이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소방차통행로, 전용 주차구역 노면 디자인도 개선한다. 좁은 골목길이나 아파트 등의 불법주정차 금지를 유도하고 소방차 출동로를 확보해 재난상황 발생 시 황금시간 내 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명 맨홀뚜껑으로 불리는 '지하식 소화전'의 경우 기존 맨홀을 노란색으로만 칠했다면, 이제는 맨홀 주변까지 황색 직사각형을 추가해 그려 넣었다. 또 맨홀 안은 적색으로 119를 써 넣었다. '지상식 소화전'의 경우 적색 소화전 외에 주변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 구별이 어려웠다. 시는 소화전 주변도 황색과 적색 사선으로 그려 넣어 소방시설 위치를 알 수 있게 했다.
기존 세로 한 줄로 그려져 알아보기 어려웠던 도로 상 '소방차통행로' 노면 문구는 가로 두 줄로 써 가독성을 높였다. 공동주택 내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노면 문구도 세로의 글씨를 가로로 바꿨다. '소방차 차고' 앞에는 황색 사선으로 표시하고 소방차통행로임을 알리는 글씨를 넣었다.
공동주택 내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노면문구 디자인은 경기도가 개발했다. 소방 정보 전달의 통일성을 위해 서울시가 경기도와 협의 후 디자인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화재발생 시 소방차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공급하는 '연결송수구'의 경우 시설 주변에 황색과 진회색 사선, 소방전용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또 바닥엔 황색 사각형 안에 적색의 주차금지 픽토그램을 추가했다.
새 디자인은 시범적으로 중구, 종로구 소방서에 적용됐다. 시는 새 디자인을 다른 지역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소방활동 시 불법 주정차로 인한 소방차 출동 여건 악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보다 신속한 대응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번 디자인 개선으로 화재 등 재난상황 발생 시 시민들과 소방차가 빠르게 대응하고 출동하도록 지원함으로써 황금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소방활동 전용구역 노면표지 표준형디자인 개발로 소방차 출동환경 개선 및 불법주정차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누구나 쉽게 소방활동 공간을 인지할 수 있어 소방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소방안전시설물 디자인 개발·보급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도시 서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