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의 '매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원화강세와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D램 가격 강세에 힘입어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박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약세로 꼽히는 낸드플래시에 대한 대응도 본격 나선다. 연내 청주 M15팹의 건설을 완공하고 72단 낸드를 주요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19일 업계와 증권사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 8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5000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를 1.0%, 0.9%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4Gb PC용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2월 말 기준 평균 3.81달러로 작년 말보다 6.13% 증가했다. 메모리카드용 128Gb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5개월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SK하이닉스가 D램 수요 증가 속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공급 초과가 시작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메모리 수요를 공급이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IC인사이츠는 개별제품시장에서도 메모리반도체 양대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3%에서 37%로, 10%에서 17%로 수정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고질적인 약점으로 평가 받고 있는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에도 본격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건설 중인 낸드 공장인 M15팹 완공을 올해 안에 끝마칠 예정이다. 그러나 공정 수율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확장 공사에 들어간 중국 우시공장을 연내 완공해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72단 3D낸드에 이어 5세대 96단 및 6세대 128단 제품의 동시 개발을 추진하며 기술 선점에 나선다. 올해는 4세대 72단 3D낸드가 주력 제품이 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변화하는 메모리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청주 신규 M15 공장 건설과 중국 우시 공장 확장을 동시에 진행하고, 72단 제품의 개발 완료를 통해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대폭 축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