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추적 60분'을 통해 이병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의 마약 스캔들 사건이 재조명되자 청와대 홈페이지에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1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MB아들 이시형과 당시 검사를 처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청원자는 "추적 60분을 보는데 너무 화가 나서 청원을 한다"며 "마약공급책과 CF감독 등 이시형 마약 투약을 검찰에게 진술을 하였는데도 당시 검사는 이시형을 무혐의 처분했고, 검찰은 4년이 흐른 후 이시형 마약 혐의 재주사를 하는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투약 후 6개월이 지나면 검사 자체가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검찰은 최교일에게 면죄부를 주기위해 대국민 농락을 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시형 마약 의혹 사건 재수사를 부탁드린다. 재수사는 국민 신뢰가 전무한 검찰 경찰이 아닌 공수처 또는 특검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8일 방송된 '추적 60분'은 이시형이 2014년 고위층 마약 파티로 처벌을 받은 김무성 의원의 사위, 대형 병원장 아들 노 모 씨와 마약 공급책 CF 감독 서 모 씨 등과 어울렸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정황을 공개했다.
'추적60분'에 전화를 건 제보자 문 모 씨는 "이시형이 서 씨는 물론 김무성의 사위 이 씨, 유명 CF 감독 박 씨, 대형병원장 아들 노 씨와 2009년, 2010년경 자주 어울려 다니며 마약을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클럽 이름까지 언급했고, 해당 업소에서 근무했던 사람들도 이시형이 경호원을 대동하고 이들과 함께 클럽에서 친분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씨는 "서 씨가 마약을 나눠주면 '나도 좀 줘' 이런 식이다. 엑스터시, 필로폰을 했다"면서 "화장실을 가는 것처럼 마약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또 서 씨가 이시형에게 약을 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검찰이 의도적으로 이시형의 마약 혐의를 누락시켰다는 의혹도 다뤘다. 마약공급책 서 씨와 CF 감독 박 씨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시형이 마약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조서에는 없었다는 것.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는 '추적 60분'에 "대검에 요청해달라. 제보 내용은 모르겠는데 그런 일은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와 관련 김희수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에서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사료되는 때에는 수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수사 자체를 안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권한에서 근본적으로 비롯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적 60분' 진행자는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인 범죄가 아니다. 이시형 씨 역시 자신이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국민 세금이 이 씨의 유흥비로 흘러간 의혹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