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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바둑계 미투 바람 솔솔, 폭로자 "김성룡의 초대 그리고 성폭행"

사진/유튜브 캡처



바둑계에도 미투(#Me too)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한 외국인 여성 프로 바둑기사가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17일 여성 프로기사 A 씨는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며 "같이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을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 정신을 차려보니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주일 뒤 김성룡이 술에 취해서 내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몇 호인지도 물어봤다. 다행히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여자기사로서 내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실감했다.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며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A씨는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내 마음이 어땠는지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오늘 나의 아픈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었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라고 전해 이목을 자아냈다.

한편 김성룡 9단은 재치있는 바둑 해설로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현재는 한국기원 홍보이사, 바둑도장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투 폭로가 나온 만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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