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10일 서울의 모 음식점에서 피해자를 만나 '우리사주 배당 사고'를 설명한 뒤 사과하고 있다./삼성증권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보름여만에 발생한 '배당사태' 수습에 여념이 없다. 1분기 기록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모든 업무가 '올스톱'된 상태다.
구 대표는 최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고, 피해금액에 대해서는 최대한도의 보상을 약속하는 등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6일 삼성증권의 한 직원이 우리사주 배당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주당 1000원의 배당을 주당 1000주로 지급하면서 삼성증권 사태가 시작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수십억주의 유령주식이 유통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금융업계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약속했고, 사태 발생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일주일째를 맞는 13일까지 삼성증권의 시계는 빠르게 돌고 있다. 배당사태 직후 삼성증권은 오전과 오후 꾸준히 피해 상황 및 진행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실수로 배당받은 주식을 장내 매도한 직원은 16명으로 밝혀졌으며 실제 매도는 되지 않았으나 매도를 시도했던 직원 6명을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0일까지 삼성증권이 설치한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으로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434건으로 알려진다.
현재 구 대표는 이번 '배당사태' 전면에 책임자로 나섰다. 진실성 있는 사과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10일 삼성증권 급락으로 실제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만나 직접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구 대표는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피해자는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다. 삼성증권 대표 및 임직원을 만날 의사를 밝히는 분이면 누구든 찾아가서 인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시한 없는 보상'과 '최대한의 보상'을 약속했다. 이에 피해투자자 보상 기준점을 당일 최고가인 3만9800원으로 정했다. 매매수수료와 세금 등 제반비용 모두 삼성증권이 책임진다는 입장이다.
다만 '피해자 구제 한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증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구제를 요구한 접수건의 절반 이상은 실제 매도는 하지 않았으나 당일 평가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과도한 배상 요구까지 번지는 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삼성증권 측은 "최대한의 보상을 계획하고 있고,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며 "시장의 신뢰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